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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지우개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46
박은정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예비 초2가 되는 아이가 겨울방학 중에 집에 있으면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형이 초등 저학년 때 많이 읽었던 '좋은책어린이'시리즈를
동생도 즐겨읽게 되면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거든요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도서라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해왔는데, 역시나 대박책이었던거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 같은 책이라서 참 좋아요
좋은책어린이 신간 <기억 지우개>를 보자마자 신나하며 재밌게 읽던 아이였습니다
초등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창작동화 '기억 지우개'는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를 자극하는 '방귀'라는 소재로 읽는 내내 웃음바다가 되곤했어요
어릴 적 한번 쯤 겪어봤을만한 귀여운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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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미우는 부글거리는 속을 감지한 채 온 힘을 똥꼬에 집중해요
곧 밖으로 나올 것 같은 방귀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미우였는데요
이런 미우의 상황을 모르는 효찬이는 자꾸 말을 시키고,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커다란 천둥 같은 미우의 방귀 소리가 교실 전체에 울려 퍼졌지요
집으로 돌아온 미우는 꼼짝 않고 침대에 누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곱씹으며 창피함에 괴로워했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방귀쟁이라고 놀릴 것 같았거든요
그런 미우의 고민을 해결해 줄 삼촌이 등장했고, 미우는 삼촌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삼촌은 미우에게 황금색 지우개와 하트 스티커로 봉해진 분홍색 편지 봉투를 주며 말했죠
"기억을 지워 주는 지우개인데, 공책에 이름을 쓰고 지우개로 지우면
다음 날 이름이 적힌 사람은 미우가 잊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말이에요
분홍색 봉투는 지우개가 고장 났을 때 열어보라는 당부도 있었고요
삼촌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던 미우는
공책에 반 친구들의 이름을 한 명도 빠짐없이 적기 시작했어요
방귀 사건을 잊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 지우개로 지웠지요
과연 친구들은 방귀 사건을 잊었을까요?
미우와 같은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던 아이였어요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배가 아팠는데 방귀가 뽀옹~ 나왔었다며 부끄러웠던 경험을 이야기 하더군요
친구들이 놀릴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하고서는 장난치며 놀아서 고마웠었다며 말이죠
창피한 일을 겪었을 때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미우가 기억 지우개를 사용했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안다며 안아주고 싶다더라고요
실수를 하거나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의 마음 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반대로 실수를 한 친구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봤어요
장난끼 많은 아이가 실수한 친구를 놀리면서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됐었는데요
아이는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이 깊은 아이였어요
친구가 실수했을 때, 그 실수로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줄 거라더군요!
좋은책어린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이야기의 주제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줘요
이야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초등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초등 동화 시리즈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