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깍두기 ㅣ 제제의 그림책
유이지 지음, 김이조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7월

어릴 적 놀이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이 모여 놀았던 날이 떠올라요

팀을 나눠 놀이를 할 때면, 꼭 한 명이 남는 경우가 생기곤 했는데요

남은 한 명을 우리는 '깍두기'라고 부르곤 했었죠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다 같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깍두기'를 말하면 먹는 김치 깍두기를 떠올리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 고유의 놀이 문화인 깍두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답니다

운동장에 모여 친구들이 축구를 하려고 모였어요

친구들과 편 나눠 놀기로 했는데 짝이 맞지 않네요?

놀이를 할 때 짝이 맞아야 편한데 말이죠~

편 나누는 손 그림을 보며 웃음이 나왔어요

어릴 적 저렇게 편 나누기를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지역별로 노래도 다르다는 이야기에 또다시 피식, 웃음이 나왔답니다

밥상 위에는 김치 깍두기가 있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 짝이 맞지 않으면

운동장에서는 약하거나 모자라고 있어도, 없어도 어느 편에 가도 그만이 친구가

깍두기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한 명을 제외하지 않고 함께 논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깍두기 문화가 참 좋았다는 걸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친구들과 놀 때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는 놀이 문화라는 걸 알려줬답니다

곰탕집에서 인기 있는 건 환상의 짝꿍인 깍두기죠!

곰탕에 깍두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생각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놀이를 할 때, 깍두기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다는 게 좋았겠죠?

오히려 놀이를 할 때 깍두기가 꼭 필요하고 더욱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있곤 하니까요

제제의 그림책 <깍두기>를 읽고 나서 새로운 걸 알았다는 점에 너무 즐거워하던 아이였어요

깍두기 문화가 생소했지만, 좋은 뜻을 가진 배려의 놀이문화라는 걸 알게 된 거지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깍두기가 있다면 모두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거라는 걸

깨달은 아이들은 정말 기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