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찍지 마 미래의 고전 65
장수민 지음 / 푸른책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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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에게 외치는 말같이 들렸던 책의 제목 '내 얼굴 찍지 마'

언제부턴가 아이가 사진에 찍히는 걸 거부했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려보기 시작했죠

아이들은 공감하며 읽었던 동화집이지만,

엄마인 저는 반성하기도 하고 생각할 숙제를 쥐여준 이야기책이었습니다

장수님 작가님이 아이들을 응원하면 쓴 7편의 단편 동화가 담겨있어요

우정, 가족, 학교생활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에요

짧은 동화를 한 편씩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이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았답니다




두 편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그 첫 번째는 '그냥 말할까'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친한 친구네 아빠가 운영하는 샌드위치 가게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온

엄마를 마주치면서 마음이 이상했던 주인공 민영이 이야기예요

 

미술학원이 다니고 싶었던 민영이였는데요

엄마는 미술을 전공할 게 아니면 안 된다며 민영이의 말을 무시했었죠

다른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갔고 홀로 남은 민영이는 더욱 자존심이 상했어요

미술 학원에 안 보내 주는 엄마도 미웠고요

친구 효원이네 아빠가 운영하는 샌드위치 가게에 앉아 샌드위치를 한 입 메어 문 그때!

창밖에서 엄마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보았고,

엄마는 샌드위치 가게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온 거였어요

나에게는 큰 소리로 잔소리하던 엄마는 없고,

친구네 아빠 앞에서 주눅 들어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이상했어요

집에서 아르바이트 합격 전화를 기다리는 엄마를 보며,

민영이는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지요

'그냥 말할까...?'

이야기를 읽고 나서 '엄마도 일하고 싶어요? 엄마 꿈은 뭐예요?'라고 묻던 아이였어요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엄마도 꿈이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이죠

저도 잠시 생각에 잠기곤 했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마음속 상자에 담아두었던 나의 꿈을 살짝 열어보기도 했답니다




기억에 남는 두 번째 이야기는 '내 얼굴 찍지 마'

책의 제목이죠-

아이가 커가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지만,

아이는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감추고 싶은 모습이 있을 테고, 사진 찍는 게 싫을 수 있는데

엄마가 강요했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했지요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는 날이라 준비하고 있는 서윤이의 모습을

습관처럼 찍는 엄마와 '싫어, 내 얼굴 찍지 마'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서윤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SNS에 올리지 않을 거라던 엄마였지만,

동네에 모르는 아줌마도 서윤이가 파자마 파티 가는 걸 다 알고 있었어요

친구네 집에 도착하니 친구 엄마도 새로 산 잠옷에 대해 알고 있었고요

엄마나 SNS에 서윤이의 모습을 올린 걸 알게 되자 파티가 즐겁지 않았던 서윤이였지요

이야기를 읽고 나서 머리가 띵 했어요

내가 아이에게 큰 실수를 했구나 라는 생각에 미안했거든요

내가 아이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포장으로 올렸던 글들로 인해

범죄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내 얼굴 찍지 마>를 읽고 아이는 내 편이 되어준 이야기책이라며 좋아했고,

엄마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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