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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인생에 있어서 큰 기쁨은 당신은 못해낸다고 세상에서 말한 것을 당신이 해냈을 때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려 좌절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약 12년 동안이나 재임했다. 세상에서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을 바로 루즈벨트 자신이 해냈다.
<나는 가능성이다>의 주인공 패트릭 헨리는 1988년 3월 10일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눈이 없는 상태(무안구증)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두 다리와 팔이 기형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경우 죽음보다 더한 심적 고통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갈 테지만 그는 달랐다.
그러니까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가족이 전혀 생각도 못 했던 레몬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이 세상에 온 셈이다. 아마도 우리 가족은 레몬보다 오렌지를 더 좋아했을 것이다. 오렌지가 더 달고 덜 시니까. 하지만 삶은 원래 이런 것이다. 싫어도 받아들고 가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애를 써본들 레몬을 오렌지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 부모님은 살면서 어떤 일이 생기든 포기하지 말고 맞서 부딪쳐나가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p. 19)
헨리는 레몬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태어난 존재였다. 그것도 최하품의 레몬…….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고난과 맞서 싸웠다. 극심한 장애 앞에서 포기할 만도 하련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자세는 우리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헨리의 부모님 또한 대단한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의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의 부모님들도 감당하기 벅찬 시련을 겪고 있었다.
“당신 이거 알아요?”
아내가 울면서 소리쳤다.
“내가 얼마나 강하다고요! 난 남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련을 겪고 있어요. 하지만 잘 감당하고 있다고요. 내 뜻대로 해내고 있어요. 어쩌면 내 아들에게 다른 아이들 같은 발전이란 게 없을지도 몰라요. 유명한 운동선수나 훌륭한 외과의사가 못 될지도 몰라요. 아니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조차 그 아이에겐 어려울지 모르죠.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아둬요. 그 아이도 자기 능력 안에서 뭐든 될 수 있다고요.” (P. 143)
세상의 편견에 노출된 아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엄마의 슬픔과 아픔 , 아마도 할 수만 있다면 아들 대신 엄마인 퍼트리샤 본인이 장애인이 되고 싶었으리라. 그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이 부모는 믿고 있었다. 자신들의 아이도 뭐든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그런 믿음과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패트릭 헨리는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기적의 트럼펫 소년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20대 청년의 이야기이다. 그가 불가능의 벽을 깨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아버지 존의 도움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존은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봤으며 헨리의 첫 번째 피아노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헨리를 위해 자신을 헌신했다. 아들의 그림자가 되어 살신성인하는 그의 모습은 모정 못지않은 부정을 느끼게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패트릭 헨리가 긍정적인 태도와 충만한 사랑으로 우리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생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나는 가능성이다>를 통해 우리는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
헨리는 책의 말미에 매일을 여름방학 마지막 날처럼 살라고 써 두었다. 비록 똑같은 하루지만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 아쉽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매일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게 된다면 누구나 다 지금보다는 좀 더 보람찬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We are potential! 우리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현실의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노력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