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표도로비치, 너도 알다시피그건 내가 끝까지 나의 추악한 세계에 살고 싶기 때문이란다. 그 점은 너도 잘 알 거다. 추악한 세계가 더 달콤하거든. 모두그 세계를 비난하지만 모두 그 세계에 살고 있으며, 남들은 몰래 그 짓을 하지만 난 드러내 놓고 하고 있을 뿐이란다. 그런 나의 정직한 태도를 빌미로 그 추잡한 놈들은 내게 달려들고 있지. - P377

어리석음은 간결하면서도 결코 교활할 수없는 법이지만, 지성은 요리조리 핑계를 대고 꼬리를 잘 감추지. 지성은 비열하지만, 어리석음은 솔직하고 정직하잖니. - P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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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하나의 똑같은 사다리예요. 저는 가장 낮은 계단에, 형님은 열세 번째 계단의 어느 높은 곳에 있을 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은 완전히 똑같은부류일 뿐이죠. 맨 아래 계단에 발을 디딘 사람은 어쨌든 반드시 위의 계단으로 올라가게 마련이죠.
그렇다면 아예 발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말이냐?
그게 가능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발을 내디뎌서는 안 되죠.
그렇다면 너는 그게 가능하냐?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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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강제 따위는 결단코 사라져야만한다. 모든 반대자‘들은 숨어들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어야 하며, 계속 삶을영위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차선‘의 선택지가 주어져야만 한다. 그리하여 순응을 거부할 권리는 자유로운 사회의 본질적 특징으로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다. - P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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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문명이란 인간을계속 저질로 퇴락시키는 영향력을 미치게 되어 있는 것이어서, 그것으로부터인간 문명을 지켜내려면 인간 공동체 전체를 포괄하는 문화적 · 교육적 통일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종류의 문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배 계급은 계급 지배의 원칙을 냉혹하게 유지한다는 전통적인 입장을 이러한 산업문명에까지 비타협적으로 끌고 들어오는 오류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 P456

"노동자들이 자기들이 수행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직종에 대해노동 시장에서 제공하는 임금을 무조건 순순히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세상에실업 따위가 생길 턱이 있겠는가? 이 문장이 바로 고용주들이 요구하는 노동의 이동성과 임금 유연성이라는 것이 진짜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 우리가 인간의 노동이 상품이 되어버린 시장이라고 묘사했던 그것이다. - P463

그 어떤 제도도 기능을 잃게 되면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하는 법이고, 만약 그래도 존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사실상 그 제도가 다른 어떤 기능(들)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새로운 기능(들) 중에 그 제도가 예전에 본래 수행하던 기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 P473

사실 자급자족 운동도 파시즘도 모두 다음 사실로 설명되는 현상이다. 즉 일단 사람들의 마음이 모종의 위험이존재한다는 인상을 받게 되면, 그 위험의 원인들이 제거되기 전에는 항상 공포가 그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어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법이라는 사실 말이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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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착취당한다고 해도 어쩌면 그는 금전적으로는 그 전보다 더 잘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의 행복과 전체의 행복에 대해 대단히 해로운 원리가 작동하여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 그의 이웃 동네, 또 공동체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 그의 직업적 기술 등을 무차별하게 때려부수고 있는것이다. 한마디로 진정한 문제는 예전에 그의 경제적 존재가 묻어들어 있었던 자연과 인간과의 여러 관계들이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은 거대한 규모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빈곤 문제란 이 거대한 사태의 경제적 측면에 불과하다. 오언은 입법을 통한 개입과 방향 제시로이 파괴적인 힘과 맞서지 않는 한, 실로 거대하고 영구적인 사회악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는 올바른 주장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 P369

생산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다. 만약 생산 과정이 물물교역과 교환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을 통해 조직된다면 인간과 자연도 자기조정의 메커니즘 궤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즉 인간과 자연도 수요와 공급 법칙에종속되어야만 하며,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해 생산된 재화로 취급되어야만 하게 되는 것이다. - P378

19세기의 시장 체제의 확장이란 곧 자유무역, 경쟁적 노동 시장, 금본위제가 서로 발맞추어 확장되어 나간 것과 동일한 의미를갖는 말이다. 이러한 대모험에 얼마나 큰 위험이 잠복하고 있는가가 일단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자 경제적 자유주의가 일종의 세속 종교로 변질되었다는점도, 그래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P391

마찬가지로 자유시장체제를 도입하게 되자 통제 · 규제 · 개입의 필요가 제거되기는커녕 오히려그 범위만 엄청나게 확장되고 말았다는 것이 진실이다. 행정가들은 이제 자유시장 체제의 원활한 작동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노심초사 그것을 감시해야만 했다. 그래서 국가가 모든 불필요한 임무에서 풀려나기를 가장 열정적인목소리로 원했던 이들조차, 또 모든 철학의 중심 주제로서 국가 활동의 제한을 제기했던 이들조차, 자유방임을 확립하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권력들, 기관들, 기구들을 자신들이 그토록 축소시키려 애를 썼던 바로 그 국가에다가위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P394

경제적자유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책은 한 번도 제대로 실현될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노동조합 활동가들, 마르크스주의지식인들, 탐욕스런 공장주들, 반동적 지주 계급 등에 의해 교살당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비판하는 우리들은 19세기 후반 시장경제의확장에 맞서서 나타났던 ‘집단주의적‘ 반동이란 전면적·보편적인 것이었으며, 이것이야말로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유토피아적 원리에 사회적 재난이 본질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한다. - P410

‘도전‘이란 사회 전체에 주어지는 것이며, ‘대응‘은 여러 집단들, 부분들, 계급들을 통해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 P414

"영국은 어쩌다 보니 다른 유럽보다 앞서서 산업혁명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러한 엄청난 경제적 재조직에 수반된 사회적 혼돈 상태는 헐벗은 아이들을 ‘물품 쪼가리‘ (pieces)로 바꾸어버렸던바, 훗날 아프리카의 노예들도 똑같이 ‘물품 쪼가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아동 노예 체제를 변호하기 위해 당시 영국에서 횡행했던 논리들은 노예 무역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타난 변호의 논리와 거의 똑같았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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