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착취당한다고 해도 어쩌면 그는 금전적으로는 그 전보다 더 잘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의 행복과 전체의 행복에 대해 대단히 해로운 원리가 작동하여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 그의 이웃 동네, 또 공동체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 그의 직업적 기술 등을 무차별하게 때려부수고 있는것이다. 한마디로 진정한 문제는 예전에 그의 경제적 존재가 묻어들어 있었던 자연과 인간과의 여러 관계들이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은 거대한 규모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빈곤 문제란 이 거대한 사태의 경제적 측면에 불과하다. 오언은 입법을 통한 개입과 방향 제시로이 파괴적인 힘과 맞서지 않는 한, 실로 거대하고 영구적인 사회악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는 올바른 주장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 P369

생산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다. 만약 생산 과정이 물물교역과 교환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을 통해 조직된다면 인간과 자연도 자기조정의 메커니즘 궤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즉 인간과 자연도 수요와 공급 법칙에종속되어야만 하며,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해 생산된 재화로 취급되어야만 하게 되는 것이다. - P378

19세기의 시장 체제의 확장이란 곧 자유무역, 경쟁적 노동 시장, 금본위제가 서로 발맞추어 확장되어 나간 것과 동일한 의미를갖는 말이다. 이러한 대모험에 얼마나 큰 위험이 잠복하고 있는가가 일단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자 경제적 자유주의가 일종의 세속 종교로 변질되었다는점도, 그래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P391

마찬가지로 자유시장체제를 도입하게 되자 통제 · 규제 · 개입의 필요가 제거되기는커녕 오히려그 범위만 엄청나게 확장되고 말았다는 것이 진실이다. 행정가들은 이제 자유시장 체제의 원활한 작동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노심초사 그것을 감시해야만 했다. 그래서 국가가 모든 불필요한 임무에서 풀려나기를 가장 열정적인목소리로 원했던 이들조차, 또 모든 철학의 중심 주제로서 국가 활동의 제한을 제기했던 이들조차, 자유방임을 확립하는 데에 필요한 새로운 권력들, 기관들, 기구들을 자신들이 그토록 축소시키려 애를 썼던 바로 그 국가에다가위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P394

경제적자유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책은 한 번도 제대로 실현될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노동조합 활동가들, 마르크스주의지식인들, 탐욕스런 공장주들, 반동적 지주 계급 등에 의해 교살당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비판하는 우리들은 19세기 후반 시장경제의확장에 맞서서 나타났던 ‘집단주의적‘ 반동이란 전면적·보편적인 것이었으며, 이것이야말로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유토피아적 원리에 사회적 재난이 본질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한다. - P410

‘도전‘이란 사회 전체에 주어지는 것이며, ‘대응‘은 여러 집단들, 부분들, 계급들을 통해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 P414

"영국은 어쩌다 보니 다른 유럽보다 앞서서 산업혁명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러한 엄청난 경제적 재조직에 수반된 사회적 혼돈 상태는 헐벗은 아이들을 ‘물품 쪼가리‘ (pieces)로 바꾸어버렸던바, 훗날 아프리카의 노예들도 똑같이 ‘물품 쪼가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아동 노예 체제를 변호하기 위해 당시 영국에서 횡행했던 논리들은 노예 무역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타난 변호의 논리와 거의 똑같았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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