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따져보면 이것이 바로 경제 체제를 시장이 통제할 경우 전체 사회 조직을 압도해버릴 만한 결과가 나오는이유이다. 이것은 사회가 시장에 딸린 부수물로서 운영되게 된다는 엄청난사태를 뜻한다. 경제가 여러 사회 관계 안에 묻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여러 사회 관계가 경제체제안에 묻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 P39

19세기 문명을 떠받치던 것은 네 개의 제도였다. 첫 번째는 유럽 강대국들사이에 장기간의 파괴적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한 세기 동안이나 방지한 세력 균형 체제(balance-of-power system)였다. 두 번째는 세계 경제라는 19세기의 독특한 조직체의 상징이었던 국제 금본위제(international gold standard)였다. 세 번째는 전대미문의 물질적 복지를 낳았던 자기조정 시장(self-regulatingmarket)이었다. 네 번째는 자유주의적 국가(liberal state)였다. - P93

오트 피낭스는 평화의 도구로서 그 모습이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 기능을그들이 맡게 된 사태란 역사가들의 표현을 쓰자면 우연적인 것이었으며, 사회학자들이 좋아할 표현으로는 가용성의 법칙(law of availability)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오트 피낭스를 움직인 동기는 오로지 이득이었다. 그것을 얻으려 하다보니까 권력과 정복을 목표로 삼는 여러 정부와 함께 일하지 않을 수 없었던것뿐이다. - P108

거의 모든 전쟁은 금융가들이 조직한 것이 맞다. 그런데 평화 또한 바로 그들이 조직한 것이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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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바닥을 칠 때까지 실수를 해봐야 해요. 끔찍한 실수라도 배움을 위해선 필요해요.」 - P197

미국 학자 라이얼 왓슨은 이 같은 관찰을 바탕으로 다음의 가설을 수립했다. 일정수 이상의 개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태도를 바꾸게 되면, 이 아이디어는물리적인 전파 없이도 마치 공기 속에서 파동이 퍼져 나가듯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P202

물건에 제2의 삶을 불어넣는 이런 긴쓰기 방식에는 비극을 겪는 과정에서 부서졌다 회복된 인간이 삶의 풍파를 전혀 모르는 온전한 인간보다 훨씬 매력 있다는 생각 또한 담겨 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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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음에 초연해지면 교회의 권력은 힘을 잃게되겠지.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은 몽매함을 부추기고 있는 거야.> - P27

「진실이라는 건 결국 관점의 문제일 뿐이야.」 - P71

허락된 일이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권력을 가졌다는 건 금지된 걸 과감히 할 수있다는 걸 의미하지. 권력자들은 누구나 금지된 것에 끌리게 마련이야. 그걸 위해 투쟁하는 거야. 그들은 돈이나권력이 아니라 도덕에 어긋나는 퇴폐와 환락에 이끌리는거야. - P84

<선택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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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신 말마따나 건강염려증이 조금 있는 나는 깨달았어요. 건강에 이르는 지름길은 행복이라는 사실을불행은 병을 부르죠. 은행이 부자들에게는 돈을 빌려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거절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모든 운명에 예외없이 적용되는 부당한 현실이자 비밀스러운 법칙이죠. - P103

나는 수업 시간에 읽어야 하는 책들이 싫었어요. 교과과정에 나오는 작가들은 내 눈엔 모두 거들먹거리는 도덕주의자들로 보였거든요. 그들이 독자에게 설파하는 지혜로운 조언들이 실제 그들의 삶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거죠. - P149

멈추는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는 삶이 무슨의미가 있을까? 그게 과연 진보일까? - P212

떠돌이 영혼이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도 됐지.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자신의 행복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행해지기 마련이란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면 안 돼, 의사들에게는 더더욱.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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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생각이 같지 않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말하는 게 아니다. 이미 나와 생각이 같은 이들에게 혼자가아님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말하는 것이다. - P9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선택을 강요받는 일이다. 선택은 곧 포기를 의미하며, 포기는 후회를 동반할 수밖에없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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