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堯)라는 글자는 인류가 아직 흙의 품에 안겨 포근한 숨을 쌔근거리던 시절, 곧 인류사 구순기(口脣期)의 한 문화상징이다. - P17

낡은 고경이 사라진 유토피아로 돌아갈 수있는 길을 표시한 희미한 지도라면, 중(中)은 그 지도 위에 요(堯)의 이름으로 남겨진 둘도 없는 키워드가 아닌가. 인(仁)의 정치를 외친 공자는 그 키워드를 읽어낸 첫 판독자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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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 How To Read 시리즈
레이 몽크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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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글을 저자의 안내, 위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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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운 상황은 낯설지 않다. 그것이 관념의 역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판과 평가가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뭔가를 측정하려 하다가, 먼저 측정을 위한 올바른 자부터 골라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이다. 하지만 올바른 자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는 객관적인 방법이 없다면 어떻게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작업을 놓고 완전히 이질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한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겠지만, 거꾸로 자신의 작업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기 위해 스스로 평가 기준을 정해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제 그대로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며, 극단적인 관용은 결국 동어반복과 진부함만 초래할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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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실제 언어를 좀더 면밀하게 검토하면 할수록 그것과 우리의 요구 사이의 갈등은 더 첨예해진다. (논리학의 수정같은 순수성이란 물론 탐구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요구조건이었다.) 그 갈등은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요구 조건은 이제 공허한 것이 될 위험에 처했다. 우리는 마찰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상적인 조건인 미끄러운 얼음에 올라섰지만 동시에 바로 그 이유로 인해 걸을 수 없어진 것이다. 우리는 걷고 싶다. 따라서 마찰이 필요하다. 거친 땅으로 돌아가라!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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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 백 편 - 한국 시의 독보적 개성, 백석 깊이 읽기
이숭원 엮음 / 태학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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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말씀하신 ˝소외의 미학˝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시를 읊어보니 그의 인생과 시구가 더 큰 울림을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미학은 많은 것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현대에 여전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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