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양수천자와 여아낙태가 여아 신생아에 대한 살해보다 훨씬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옹호했다. ‘여아 신생아를 살해하거나 여아를 학대하는 것보다는 여아낙태가 나은 것 아닌가? 여성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만한 어떤 대안이 있는가?‘(Kumar, 1983: 64).
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암울한 여성혐오적인 표현은 여성 스스로가 체화시켜 이를 다른 여성에게 적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쿠마르가 위에서 한 조언 같은 암울한 표현은 다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사회관계는 언급도 되지 않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노력을 옹호한 것도 없다. 여성 스스로 절명하게 하는 것만이 해결책으로 제시되어있다. 이는 우리에게 빈민을 섬멸함으로서 빈곤을 퇴치하는 것을 제안한 인구통제기구의 논리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는 그보다 더 끔찍하다. 여성이 여성 살해를 최종 해결책으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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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서복관은 웅십력과의 만남을 계기로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한다. "나라를 잃는 자는 항상 그 문화를 먼저 잃는다"라는 스승의 말이 그로 하여금 불혹을 넘긴 나이에 학문 연구를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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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 가운데서 동갑내기를 찾아 연대를 외우면 쉽게 기억된다. 이승만, 토마스 만,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적어놓고 공통점을 찾아보라 하면 대답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1875년생 동갑내기다. 그들이 정확히 동년배이며 동시대를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 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릴케가 토마스 만보다 옛사람일 거란 막연한 생각이 깨어지는 것은 내게 흥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승만을 떠올리면 우리가 한참 뒤늦은 나라에 살았다는 것이 실감된다. 세 사람 중 정치가가 가장 오래 살고 시인이 제일 먼저 갔다는 사실도 그럴듯하다. - P57

헤르만 헤세는 이들보다 두 살 아래다.
세상에는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죽은 동갑내기도 있다.
마르크스와 투르게네프가 그런 경우다. 세계의 변혁을 추구한 혁명가와 평생 급진적 변화에 대한 유보감을 표명한 작가가 동갑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3·1운동이 일어난 것은 1919년이지만 두 사람은 1818년에 태어나 1883년에 세상을 떴다. 즉 갑신정변이 일어나기 바로 한 해 전에 간 것이다. 연대를 알고 기억한다는 것이 쓸데없는 일이 아님을 실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독자의 자유요 타인이 간여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1616년 같은 해에 세상을 떴다는 것을 알면 그들의 시대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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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의 풍부한 학식과 재치가 돋보이는 훌륭한 송명유학 안내서. 공부할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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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인은 바로 아픔과 가려움의 지각(현대어의 지각과 거의 같은 의미)을 갖는 것일 따름이다. 그 의미는 도덕적인 것을 끊임없이 거의 생리적인 지각을 가지고서 계속해서 자각해가는 것이 ‘인‘이라는 것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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