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밥(쌀밥)‘이라는 표현은 오늘날 그 어원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역사학계에서는 대체로 ‘이성계가 내려준 밥‘으로 이해하고 있다. 곧 회군 직후 추진된 전제 개혁으로 인한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조선왕조를 봉건 체제(혹은 구체제)로 비판하는 북한에서 여전히 이 같은 용어가 살아남아 있음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북한은 심지어 국호조차 왕정시대 유산을 쓰고 있다. 그것은 대한제국을 계승한 우파 독립운동가와의 차별화 노선의 결과이겠으나 결과적으로 오늘날 가장 왕정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하고있는 곳은 모순적이게도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 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