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혹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혹은 ‘문명‘은 특히 그런 주장을 내세우면서 등장했다. 시민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모든 노골적인 폭력을 금지하고 이를 총체적 주권자인 국가에 양도했기 때문에 이 ‘문명‘은 다른 모든 ‘야만스럽고
‘미개한‘ 체제보다 우월하다고 스스로 주장해 왔다. - P89

독립적인 그룹들은 ‘일인칭 정치‘ 원칙을 고수했다. 정당들이 표를 모으기 위해 자신들의 활동을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당 지도자를 붙잡고 자신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이름으로 싸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던 다른 많은 무력한 그룹들의 경험이기도 했다. 이런 ‘대의 정치‘에 반대하면서 독립성의 원칙이 고수되었다. 이는 무엇보다 여성이 자신의 투쟁, 자신의 분석, 자신의 조직, 자신의 활동을 다른 어떤 이에게도 위탁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힘으로 정치에 참여할 것임을 의미했다. - P92

신페미니스트운동은 통일된 프로그램과 완성도 높은 이론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이 항상 관계하고 있는 사적 영역과 자신의 몸과 관련한 영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남성 지배에 맞서는 반란을 시작하면서 이는 고유의 역동성과 힘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여성운동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대다수 사람들이 처음 예견했던 것보다 훨씬 사회 구조 깊숙이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정치운동으로서 페미니스트운동은 오늘날 다른 어느 사회운동보다도 더 광범한 반향을 낳는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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