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개인주의는 진리의 부재(不在)를 의미한다. 아니 진리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을 의미한다. 현대가 진리의 개인주의에 빠져있는 이유는 진리 추구의 긴 역사 속에서 진리로 주장된 것이 항상 허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서양철학의 역사는 전대(前代)의 진리가 허위임을 밝히는 역사였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전대의 철학자가 주장한 진리를 진리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허위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역사의 반복은 진리란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으며, 현대인의 진리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은 근본적으로 여기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