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인은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을 싫어하는데 좀 심할 정도로 민감한 것 같다. ‘도움을 주고받는 쌍무 관계가 아니면 상호지원·상부상조 네트워크는 작용하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으니 내버려 두세요" 는 젊은 일본인들의 상투어다. 그 사람은 정말로 아무에게도 신세를 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이 나에게 폐를 끼칠까봐 두려운 것이다. 자기결정에 대하여 타인이 관여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로워서 "당신이 어떻게 살든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되돌아올 길 없는 사회적 하강의 과정을 걷기 시작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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