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어떤 인간인가?"
"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질문을 쉽게 입에 올리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뉴욕, 로스앤젤레스 아니면 파리나 밀라노 또는 발리 섬이나 캘커타 또는 바그다드나 탄자니아 그 어디라도 좋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상관없다. 나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언어와 종교,생활습관이 다른 곳으로 가서 산다면 내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리라, 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좀 이상한 발상이다. 만약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알고 싶었다면 자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예컨대 부모라든가) 묻는 편이 훨씬 유용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외국까지가서,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곳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대와대화하고, 그 결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는 말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고로 ‘나를 찾는 여행의 진짜 목적은 ‘만남‘에 있지 않고, 오히려 나에 대한 지금까지의 외부평가를 재설정하는 데 있다고본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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