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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참나 이야기 - 스판다와 재인식(再認識)의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스판다와 재인식의 소와 참나 이야기 - 저자 - 김은재
이 책은 표지에서 주는 느낌과 제목에서 불교의 진리, 명상 등이 담겼을 것 같다는 상상을 깨고 정통 기독교 성서의 이야기를 재해석 한 부분이 많았다. 종교, 철학, 과학, 언어, 수학, 심리학, 신화 등 다양한 소재로 엮었다.
성서의 내용에 부연설명을 통해 인간 본질을 꼬집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쉽게 해석 한다 . 인간의 잘못된 편견 인식에 재고할 기회를 주며 유머러스한 위트로 독자를 설득한다. 진지하고 엄중한 종교의 진리에 유머가 없음을 아쉬워하며 양념처럼 유머를 넣어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 없는 종교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는 저자의 신앙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저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의학자로 알려져 있다.
생각하고 의식하는 인간에게 해당되는 언어를 동물에게도 인용하는 우리네 잘못된 말의 쓰임에 짚었다. 광우병이란 단어로 동물은 본능에 충실할 뿐 결코 인간처럼 어떤 이치를 배워 깨닫는 존재가 아님으로 미쳤다는“광”자 의 표현은 틀리다는 주장에서 저자의 언어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첫 언어로는 맘마 엄마 등 “ㅁ” 이 세계 공통어 이며 소의 음매는 영어로는" moo"로 “ㅁ ”의 첫 소리글자로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설명했다.
영어의 히브리어보다 소리글자인 한글의 과학적인 우수성과 우주만물의 진리 천지인에 근원을 둔 한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하루뿐인 한글날을 한글달, 또는 한글주로 좀 더 길게 만들기를 제안하는 저자의 한글사랑에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문명의 발달은 인간 좌뇌에 의한 산물이며 이젠 우뇌를 발달시켜 감성적이고 통합적인 직관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좌 뇌보다 우뇌의 활성화로 우주, 정신세계로 나아 갈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서에서의 모호한 내용에 풀어내는 숫자의 비밀은 다빈치코드에서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다양하고 신비한 수학적 해석을 담았다.
이 책은 신앙에 근원, 성서의 인물과 내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력을 요구한다. 중간 중간 생소한 히브리어의 전문용어에서 맥이 끊어지는 아쉬움이 컸으며 몰입이 힘들었다. 다소 난해하며 어렵다. 결국 인간은 언어로써 얻어지는 지식만으로 안다 할 수 없으며 우직한 한 마리 소처럼 침묵하고 느끼며 인간임을 잊어버릴 수 있어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
왜? 많은 동물 중에 하필 소와 참나 일까를 생각했었다.
현대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대부분이 소젖, 우유로 아이를 키운다. 소가 인간에게 주는 삶의 유익한 에너지와 역할에 대해 조목조목 열거했다. 치즈, 우유, 버터, 아이스크림 등, 소는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며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설명에서
인간이 결코 소보다 잘났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고 싶었다.
극소수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인면수심의 인간사가 수시로 전파를 타고 흐른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것을 깨닫는 시대에 살고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마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어 “만물이 점점 고등하게 진화되어 가다가 소가된 것이니 소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거니와 아마도 소는 사람이 동물성을 잃어버리고 신성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본받아야 할 선생 일 것이다.” (p .18)
문득 안도현의 연탄재란 시가 떠오른다.
연탄재 함부러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