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글로벌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글로벌 코드           저자-클로테르 라파이유-


기술에 묻어 갈 것인가?  세상을 즐길 것인가?


여행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목적이 있는 여행과 너도 가니 나도 간다는 여행일 것이다. 뚜렷한 목적을 두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이들의 경우 계획을 세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기도 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로 자신감을 얻고 세계를 상대로 창업이나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삶에 가치관과 인생관까지 송두리째 바꿔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글로벌리더를 말하는 것일까? 적어도 글로벌 리더가 되는데 준비된 자들은 아닐까 싶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글로벌 부족이란 명예와 돈을 가진 특별한 집단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점을 꼬집어 글로벌 부족 구성원은 재산의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라 일괄했다. 결국 그들과 같은 태도로 살고 있다면 이미 잠재적인 글로벌 부족의 구성원이라 말한다. 세계가 마치 나의 고향처럼 편안하고 그들의 문화를 익히고 에티켓을 지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으로 공감하고 상호간 인간적으로 자연스럽게 익숙해 지는 것.


저자 클로테르 라피이유 역시 어릴 적부터 탐험가가 꿈이었다. 마치 어린왕자가 소행성을 여행하듯이 말이다. 40여년간 세계여행을 탐험하면서 글로벌 리더자들의 삶의 패턴과 그들의 의식을 체험하면서 글로벌 부족의 특별한 삶의 패턴을 연구했으며 이 책을 발간했다. 그들만의 특별한 글로벌 코드가 세계 지구의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역설한다.


본문에서 몇 가지의 사례로 국경을 넘나드는 사업가의 예를 들었다. 자녀교육에 좋은 나라, 사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 등 다양한 삶의 패턴으로 글로벌한 여정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이다. 그러기위해 각국의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에티켓을 알아야 하며 다양한 곳에서의 적응을 위한 사고의 유연성을 요구한다.


글로벌국가로 카멜레온 같은 변화와 뛰어난 적응력으로 한국을 꼽았으며 직업으로는 항공기 조종사를 꼽았다. 또한 미래 리더자로 가모장적인 여성의 역할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부족의 공통점으로 여성화 방향의 흐름을 짚은 부분이 인상 깊다. 여성의 전반적인 교육관이 대를 잇는 최고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여성의 생물학적인 특성 출산을 꼽았으며 수명역시 남성보다는 오래 산다는 것이다.

첨단기술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지막 장에서 과학 기술의 진화는 결국 각종 SNS의 노출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급의 파충류적 본능이라 말한다. 발 빠른 4차 산업의 기술은 인간의 공허와 감정의 결핍에서 인증을 갈망하는 행위라 역설한다.

그러나 글로벌 부족은 굳이 자신을 노출하려 하지 않으며 어디에 있든 특정한 지역에 집착하지 않는 집단이라 말한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공간을 지배하며 세상을 즐기는 유형이라 설명한다.


스티븐 호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메시지를 전한다. “인공지능의 완전한 개방은 인류라는 종말을 의미합니다.” 또한 구글의 최고 엔지니어 레이커즈와일은 “지금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는 주체는 기계다.” p295 라고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뒷받침 했다고 한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의 분화는 특별한 전문성과 기술력 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실직 세대와 공간을 지배하는 글로벌 부족 세대로 나뉠 것이라 내다본다.


저자는 대안으로 “수준 높은 교육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글로벌 부족의 코드, 새로운 글로벌 코드 수준 높은 교육 코드, 패스트 포워드시티, 글로벌 여성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이러한 도전을 후원하는 리더와 단체 대학 기업 등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p 246 라고 글로벌 부족의 교육관을 주장 한다


불과 몇 년 전 재벌 또는 사회특권층의 불법 해외원정출산으로 한때 기사화 된 적이 있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우리나라에선 해외 국적취득과 아울러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은 한정되어 있다. 여전히 재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괴리감을 느낀 부분이 있다. 기적의 넘버 3에서 글로벌 부족의 공통점으로 적어도 3개 이상의 플래티넘카드와 항공클럽보유 집은 3채 이상, 개인용 보트는 물론 다양한 항공기 브랜드 클럽 가입자임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이 책은 대중적이진 않다. 그러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소년 또는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리더십의 마인드맵으로 가치가 있다. 더 큰 용기를 가지고 꿈을 펼치길 바라면서 청소년과 성인에게 한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에 꿈을 키우는 청소년과 그 꿈을 지지해줄 수 있는 독자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4차 산업에 저항하는 존재의 정체성을 찾아 공간을 지배하는 마인드로 살아야 할지 아니면 4차 산업의 기술에 묻어가는 삶을 살아야 할지 한번쯤 내 삶의 목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차산업혁명 인사이트 - 기술혁명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통찰의 시선
임일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 인사이드        -저자-  임일


 저자는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기계학습과 빅 데이터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며 분석, 연구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올 여름 바둑천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세상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야말로 4차 산업의 혁명을 일으킨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큰 관심사였으며 또한 미래에 인간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였다. 결국 4패했으나 1승으로 위로를 삼았던 기억을 또렷하게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자연스럽게 파고든 ICT (정보통신기술)의 다양성을 설명하며 가상의 세상과 물리적 세상 현실에 대한 개념을 1장에서 흥미롭게 담았다. 글로벌 시대에 SNS 네트웍의 활성화가 주는 일상들, 이미 가상의 세상이 물리적 시간에 파고들어 미치는 영향력, 정보는 물론 교육, 생산, 비즈니스, 농업등 인공지능의 역할이 인간의 영역까지 투입되어 많은 실업률이 늘고 있는 현실들. 의료행위를 대신하고 센서하나로 자율주행을 하는 자동차가 생산되고 택배마저 교통에서 자유로운 드론으로 대체되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들, 그로인해 어디에서나 일상생활에 노출되는 개인생활정보는 경제 비즈니스를 위한 빅 데이터의 수집, 활용도에 대해 높은 정보가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2020년을 겨냥한 전 세계 감시카메라에 의해 촬영되는 이미지, 영상으로 도시안전망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기사가 떴다. 미래 빅 데이터의 정보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2016.9.22- Next Daily


저자는 미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의료행위를 예로 들어 법적인 책임을 질수 없는 기계의 특성상 인간이 로봇의 행위에 법적인 책임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대부분 인간의사는 로봇의사에게 의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에 맞춰 DNA정보 분석 발전과 통합을 하게 되면 미생물의 DNA 와 인간의 DNA가 합성해 인간의 DNA를 교체 수리 할 수 있으며 노화는 느리고 수명은 영원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빅 데이터를 담는 정보처리용량의 무한증가를 위해 빠른 정보처리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다. 늦더라도 언젠가는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수명연장을 위해 냉동인간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인간이 할 일을 인공지능에게 맡겨야 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다양한 일상에 침투되는 4차원산업의 눈부신 도약이 결코 반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려운 것은 인간 삶의 정체성을 잃고 가상의 시간 속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것이다. 현실의 편리를 위한 가상의 접목이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독자로부터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서나 봐 왔던 이야기가 이 시점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이 발달을 하고 인간 삶에 많은 역할을 대신한다 하더라도 지진 같은 자연재해를 해결할 순 없다. 이왕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가 아닌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 만들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다. 공상과학 소설작가 이삭 아시모프가 제안한 미래 시나리오에 규칙이 위로가 되는 듯하다. “로봇은 항상 사람의 안전을 우선 시 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책을 읽는 동안 현실 속에 파고든 가상의 정보가 주는 역할과 미래에 그들의 역할론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 가슴으로 읽고 손으로 남기는
이권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마이 시크릿 독서노트    -저자 이권우 -


이 책의 저자는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 읽기 등 독서와 글쓰기에 관련한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서평전문서 출판저널 편집장의 경력을 끝으로 자칭 독서 평론가라 칭한다.


정보가 밀려드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 사고에 필연적인 독서의 추천이 그리 신선한 내용은 아니다. 독서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 매체의 유혹에서 과감하게 박차고 밀어 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올바른 독서를 위해 독자의 마음가짐과 자신의 독서수준 알기, 문학과 비문학의 책 읽는 요령, 요약하기를 두루 설명했다. 또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서광이자 다작가인 다산 정약용의 예를 들어 독서로 얻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필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개요를 통한 글쓰기의 요령, 핵심를 주장하기 위한 표를 만들어 설명했다. 객관적인 근거 자료에 의한 비평쓰기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담았고 도서 중간 문답식으로 독서법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적어 놓았다.


예전 서평을 쓰기위해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많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서평 또는 독후감을 쓰기 위해 독서법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부담 없는 신호등 역할이 될 것 같다. 도서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이 책은 노트라 해야 하겠다. 대략 260페이지 중 60페이지 정도가 글이라면 나머지는 독서한 책을 개요표에 맞춰 마치 어릴 적 쓰던 일기장처럼 만들어 놓았다. 전혀 부담 없는 활자의 비중이라 책을 읽은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니 당황스럽다. 책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 탓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 대 맞은 느낌이라 해야 할지~! 저자는 독서에서 그치는 독자를 위해 글쓰기에 습관을 유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도서처럼 꽂아 둘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독서노트로 활용법을 고민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노트북이 활성화 되고 육성의 녹음이 익숙하니 수기가 어색하고 불편 할 때가 많다는 것이 고민이다.


끝으로 뒷장에 작가의 100권 추천 도서목록이 있다. 거의 읽어보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아주 가끔씩 읽은 책이 보이니 반갑다. 일찌감치 사두고도 읽어 보지 않은 추천도서가 책꽂이에서 쳐다보고 있다. 어느 책에서나 추천 도서 중 읽어보지 못한 책이 훨씬 많다는 것을 확인 할 때면 독서에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와 참나 이야기 - 스판다와 재인식(再認識)의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판다와 재인식의 소와 참나 이야기 - 저자 - 김은재


이 책은 표지에서 주는 느낌과 제목에서 불교의 진리, 명상 등이 담겼을 것 같다는 상상을 깨고 정통 기독교 성서의 이야기를 재해석 한 부분이 많았다. 종교, 철학, 과학, 언어, 수학, 심리학, 신화 등 다양한 소재로 엮었다.


성서의 내용에 부연설명을 통해 인간 본질을 꼬집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쉽게 해석 한다 . 인간의 잘못된 편견 인식에 재고할 기회를 주며 유머러스한 위트로 독자를 설득한다. 진지하고 엄중한 종교의 진리에 유머가 없음을 아쉬워하며 양념처럼 유머를 넣어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 없는 종교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는 저자의 신앙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저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의학자로 알려져 있다.


생각하고 의식하는 인간에게 해당되는 언어를 동물에게도 인용하는 우리네 잘못된 말의 쓰임에 짚었다. 광우병이란 단어로 동물은 본능에 충실할 뿐 결코 인간처럼 어떤 이치를 배워 깨닫는 존재가 아님으로 미쳤다는“광”자 의 표현은 틀리다는 주장에서 저자의 언어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첫 언어로는 맘마 엄마 등 “ㅁ” 이 세계 공통어 이며 소의 음매는 영어로는" moo"로 “ㅁ ”의 첫 소리글자로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설명했다.


영어의 히브리어보다 소리글자인 한글의 과학적인 우수성과 우주만물의 진리 천지인에 근원을 둔 한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하루뿐인 한글날을 한글달, 또는 한글주로 좀 더 길게 만들기를 제안하는 저자의 한글사랑에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문명의 발달은 인간 좌뇌에 의한 산물이며 이젠 우뇌를 발달시켜 감성적이고 통합적인 직관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좌 뇌보다 우뇌의 활성화로 우주, 정신세계로 나아 갈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서에서의 모호한 내용에 풀어내는 숫자의 비밀은 다빈치코드에서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다양하고 신비한 수학적 해석을 담았다.


이 책은 신앙에 근원, 성서의 인물과 내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력을 요구한다. 중간 중간 생소한 히브리어의 전문용어에서 맥이 끊어지는 아쉬움이 컸으며 몰입이 힘들었다. 다소 난해하며 어렵다. 결국 인간은 언어로써 얻어지는 지식만으로 안다 할 수 없으며 우직한 한 마리 소처럼 침묵하고 느끼며 인간임을 잊어버릴 수 있어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

왜? 많은 동물 중에 하필 소와 참나 일까를 생각했었다.


현대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대부분이 소젖, 우유로 아이를 키운다. 소가 인간에게 주는 삶의 유익한 에너지와 역할에 대해 조목조목 열거했다. 치즈, 우유, 버터, 아이스크림 등, 소는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며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설명에서

인간이 결코 소보다 잘났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고 싶었다.

극소수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인면수심의 인간사가 수시로 전파를 타고 흐른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것을 깨닫는 시대에 살고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마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어 “만물이 점점 고등하게 진화되어 가다가 소가된 것이니 소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거니와 아마도 소는 사람이 동물성을 잃어버리고 신성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본받아야 할 선생 일 것이다.” (p .18)


문득 안도현의 연탄재란 시가 떠오른다.

연탄재 함부러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 저자- 셀레스트 응


동양적이며 이지적인 작가 셀레스트응은 60년대 말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아버지는 나사소속의 물리학자였다. 어머니는 예술석사 출신이다. 또한 작가는 홉우드 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대학시절을 보낸 신예작가다. 다수의 작품 중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1977년 제임스와 메릴린의 둘째딸 리디아가 죽은 시점에서 부터다. 가족이 되돌아보는 60년대를 거슬러 그들의 가정이 시작되기 전으로 역행하며 무심히 흘러간 가족의 시간을 추리한다. 평범했던 한 가정의 역사속에 리디아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자는 독자로부터 가정의 역할에서 당신은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아버지 제임스는 중국계 동양인이다. 인종차별로 열등감이 있었으며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었다. “당신은 당신처럼 생긴 사람이 한명도 없는 방에 들어가 본적 없지? 바로 앞에서 조롱 받아 본적도 없을 꺼야. 이방인처럼 취급 받아 본적도 없을 거야.! P340

친구도 없었으며 늘 외로웠던 그는 수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들 네스에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안타까워한다. 아버지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하는 네스에게 남들에게 인정받기위해 하버드대를 가야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의 교육관은 늘 “남들처럼” 이었다. 다름에 대한 열등감이었다.

“친구들과 잘 지내야해. 인기가 많아야지. 잘 녹아들어야 해 웃고 싶지 않다고? 그럴때는 억지로라도 웃어야 해. 비난을 하지도 불만을 터트리지도 마라 ~! p365


아내인 메릴린은 멋지고 당당한 의사가 되고 싶었으나 결혼과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학업을 잠정적으로 미루게 된다. 결국 두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학업을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셋째딸의 임신으로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메릴린은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다.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 과학박람회에서 가져오는 다양한 팜플렛과 의학 정보지들, 의학 지식등 엄마의 주문을 무조건 받아들이며 순응하는 리디아의 모습을 보며 살아간다.


리디아에게 의지가 되어 주던 오빠 네스는 하버드대를 들어가 전화로 동생 리디아에게 지난과거 자신의 내면에 있었던 아픈 말로 상처를 준다. 오빠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기위해 하버드대를 가야했다. 네스역시 만취한 상태에서 아빠의 다정한 관심과 정이 그리워 서러운 울음을 터트린다.

리디아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 주었던 잭에게 운전을 배우면서 희망을 가졌다. 집에서 해방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그러나 임시운전면허증은 실패로 돌아가고 아버지의 외도를 보았으며 유일하게 의지하던 오빠에게서 모진 말에 배신감을 느꼈다.


가출한 엄마를 경험해 엄마를 잃을까 두려웠고 아빠의 외도를 보고 아빠를 잃을까 두려웠으며 유일하게 의지가 되어주던 오빠 네스를 잃을까 두려웠다.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사랑, 성적의 중압감에서 자신으로 살지 못한 인생이었음을 후회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자살의 선택이었다. 오빠인 네스가 떠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이해하고 유일한 벗 잭을 이해하면서


남학생들 틈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남다르고 싶었던 여의사가 꿈이었던 아내 메릴린.

백인들 틈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다름의 두려움, 소외로 늘 남들처럼 살고 싶었던 남편 제임스. 두 부부의 열등감으로 인한 자녀 교육관은 결국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택한 자살의 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메릴린에게서 내 모습을 보았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잔소리를 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논다 할 때면 공부 잘하는 친구냐 물었던 것들. 대학가면 친구는 얼마든지 사귈 수 있단다. 등등 대학입시 설명회에 정작 학생 본인들보다 학부모가 더 열심히 듣고 참석한다는 우리나라 부모 교육열은 결코 이 책과 먼 내용이 아닐 것이다.

대를 이어온 부모의 열등감으로 인한 교육관은 결국 자녀에게 자살을 선택하게 만들고 평범했던 가족은 비극으로 파괴된다는 교훈을 남기는 소설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독자에게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이 누구나 있으리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