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낮은산 작은숲 15
김중미 지음, 유동훈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천 만석동으로 이사 온.. 성실하지만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그 아이들의 일기.

그 첫째 딸은 나와 비슷한 나이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 온 그 아이 이야기를 통해 그 아이의 인생을 훑으며.. 나와 얼마나 달랐었는지.. 이질감에 당황했다.

나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그 애는 진도..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닷가에 살았다.

그 애가 인천 만석동.. 판자촌에 자라잡은게 90년이고.. 나는 그당시 신도시라 불리던 분당에 이사온게 92년이었다.

그 애는 구불구불한 미로길을 걸어 어두운 동네 어두운 집으로 들어갔고, 더러운 재래식 화장실을 가려면 온 동네 사람들과 함께 줄을 기다려야했다.

60년대나 70년대 소설에서 보던 이야기가 그당시 어느 동네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였다. 내심 놀랐다.

내 편안한 인생이 다른 고단한 인생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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