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열전이라는 책은 AW존스를 비롯하여 현재의 헤지펀드 산업의 근간을 만들어 갔던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식 수천 수만주를 묶어서 기관간의 동시 거래를 선점했던 블록트레이딩의 선구자 마이클 스타인하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며 퀀트 자동매매 시스템의 원조 폴 새뮤얼슨, 영국파운드화 공격 등 드라마틱한 장면을 많이 연출한 철학자이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상남자 펀드인 펀드계의 특수부대 타이거 펀드의 수장 줄리언 로버트슨, 1987 블랙 먼데이를 예측하여 억만장자가 된 폴 튜더 존스, 노벨상 수상자 다수 등 세계 최고의 인재들로 만들어진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놀라운 성과와 실패 등 헤지펀드 역사상 굵직한 사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금융공학의 천재들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엄청난 성공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회복하지 못할 실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패는 주로 레버리지가 원인이 된다.) 이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가 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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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의 투자전략을 익혀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들의 투자는 과감했고 투자규모가 너무 거대했다. 그리고 내면의 확실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래의 위험성이 너무 높아보였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고 역사가 되었다.
그들이 사용한 이벤트-드리븐(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여 투자하는 전략) 전략이나 글로벌 메크로 전략은 감히 따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신적으로 매우 고된 일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마주하고 느껴야 하는 공포감과 초조함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확고한 논리에 따라 포지션을 구축했다. 그리고 그 댓가는 엄청난 수익을 주거나 엄청난 손실을 주었다.
소로스펀드, 타이거펀드, 르네상스, LTCM, 시타델 등 투자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헤지펀드들의 역사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그들의 깊은 고뇌는 당연한 시스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조했으며 그 기회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냈다. 그것은 재미를 넘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