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용감하다 #쪼잔한 녀석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3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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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이렇게 말하면 어렵고 불편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면 노소를 무관하고
얻는 바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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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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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빠보다는 사람이,

엄마보다는 엄마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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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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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불완전한 균형'을 찾아가는 눈부신 여정

 

나의 감정은 뿌연 안개 같은 불편함이었다. 그게 사람을 미치고 돌게 만들었다. 나에게 상처가 된 작은 사건들의 파편이 마음을 찌를 때 한번은 용기 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보기도 했지만, 고작 이런 대답을 들어야 했다. "옛날 부모들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다 그랬어. 이혼 안 한게 어디야···."

22~23p

엄마 눈에 나는 언제나 '뭘 하는지 모르겠는 아이'이자 '쓸데없이 바쁜 아이'다. 엄마 기준에 나는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글을 쓴다느니, 영상을 만든다느니, 강의를 한다느니 엄마 생각에 둘째 딸은 불합격, 땡이다.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55p

내 명의로 된 집도 없고, 물려받을 재산도 없고, 정서적인 지지도 없던 나의 인생에 단 하나 남아 있던 것은, 어쩌면 나를 살게 했던 그것은 '나의 의지대로 나의 삶을 만들어나간다는 믿음'이었다. 아빠는 나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건드렸다. 나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61p

엄마는 자신이 생각한 최선을 다했기에 죄책감이 없다. 엄마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혼했든 안 했든 엄마는 우리를 사랑했고, 엄마의 꼭꼭 숨겨진 사랑을 찾아내는 일은 내 몫이기 때문이다.

79p

적잖이 놀랐다, 가 아닌

적잖이 놀라지 않아서 놀라웠던 책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집안 평화'의 빈부를 느낀 적이 있다

그 친구네 부모님은 아직도 소파에 함께 누워

껴안고 칭찬을 주고받고 입맞춘다고…

어렸을 적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좀 더 커서는 부모님과 함께 지냈지만

지치고 피곤했던 어머니는

나를 자주, 차갑고 엄하게 대했다

그래서 나는 투정이 많아졌고

사람을 믿지 않는 것이 편한 아이로 자라났다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은

아이들이 남 만큼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남 만큼만, 이라는 뜻은

적어도 지방에서 알아주는 대학교를 나와서

적어도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겠지?

그러나 지금 나는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중간에 지쳐 쓰러져 몇 년을 방황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엄마는 육체와 머리를 동시에 바쳐서

숭고한 노동의 댓가로 우리들을 키워냈다

바치다? 희생하다?

십일조를 포함해서 ㅋㅋ 우리들을 키웠다

번 돈을 알뜰하게 분배해서

지나치게 가지고 싶은 게 많은 나의 욕심을 제어하고

그렇게 아이들을 키웠다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다

최선이라 생각하는 사랑을 주었다

어릴 적 베개맡에 누워 자주 상상하곤 했다

늙은 엄마의 휴대폰을 압수하는 생각을

엄마도 나처럼 방문을 닫고 엉엉 우는 모습을

그러다가 꽥 하고 소리 지르며 방문을 쾅 닫으면

짐짓 엄하고 무섭게 엄마에게 혼을 내는 나의 모습을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그러더라도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엄마도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는 내내 행복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라는 말보다

"엄마가 너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는데"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엄마에게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빠에 대한 생각이

증오보다는 연민에 가까운 것임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빠보다는 사람이,

엄마보다는 엄마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눈에 보인다

모든 게 처음이라 서투르고 두려워서

불안해서 무서워서 서로 반목하고 믿지 못하는

그런 나날들

자신도 상처 입은 어린시절을 보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만은 그렇지 않은 척

이겨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보인다

자주 연락하고 서로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아빠를 사랑하고 있었다.

177p

책을 읽으며 다시 알게 된 것,

첫째, 사랑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내가 알지 못하는 하나의 형태로 귀결된다면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두운 길 조그만 사랑 원석이 가득 박혀있는

그래서 깜깜해서 잠깐 앞을 볼 수 없는

그래도 곧 원석이 빛을 발할

그런 동굴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둘째, 부모는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는 방식의 사랑'을

자식에게 준다는 것

나는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핑계로

엄마와 아빠라는 사랑의 종류에 대해

대단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싸우다가 서로를 포기해버리지 않는 이상,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이상 그끝에는 사랑이 있다.

195p

나는 오늘도 나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읽는다

그리고 나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

오늘은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사실 더이상 엄마와 아빠를 미워하지 않는다

아무리 미워하려고 해 보아도 더이상 미워지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 때문에 내 어린 시절이

지금의 무디고 모자란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어쩌면 나를 키운 엄마아빠에게도

내가 아픈 손가락이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떤 부모도 완벽하지 않듯이

모든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그 사람이 엄마일 수도 있고

아빠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왜 우리 가족은 이럴까

울분에 찬 글쓴이의 문장과

어딘가 닮아 있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여

선택하게 된 책이었지만

이제는 나도 안다

모든 과정은 이해와 사랑의 부산물임을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

우리.

생각이 많아지는 오후다.

#에세이 #우리가족은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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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 세 번의 봄 안전가옥 쇼-트 20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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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봄이 지나면,

네 번째 봄이 올 ‘안진‘의 미래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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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 세 번의 봄 안전가옥 쇼-트 20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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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역사

믿고 보는 안전가옥 시리즈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말 그대로 믿고 본다!

어느덧 벌써 쇼트 시리즈도 20권까지 나왔다

(최근 18번째 권 <밀림의 연인들>을 리뷰한 적이 있다)

대망의 20권, 바로 이 책이다

무려 강화길 작가님의 책!

제목은 <원진: 세 번의 봄>이다

작가 강화길

이제는 대세가 되어버린 그 이름!

2020 젊은작가상 수상집에 실린

<음복>이란 파격적인 작품으로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내내 아쉬웠다

숱하게 그의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아 한 편의 이야기도

읽지 못했던 점이 말이다

좋았던 부분

나는 엄마에게서 그 기회를 박탈하고 싶었다. 엄마가 억울한 나를 벌주길 바랐다. 엄마의 마음에 자기도 모르는 빚이 쌓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엄마를 완전히 떠날 수 있게 되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랐다. 미련은 오직 엄마의 몫이기를. 죽는 순간까지 오로지 그녀의 품 안에만 남아 있기를

33p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먼저 상처를 주고, 믿지 않기 위해 먼저 믿음을 저버리는, 그러고서 그냥 모르는 척 살아가는, 사람의 역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나 같은 인간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41p

모든 것이 그런 식이었다. 아이에게 설탕을 먹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돌 전에 무너졌던 것처럼, 분홍색과 파란색을 똑같이 좋아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이 처음부터 아예 실현되지 않았던 것처럼. 왜냐하면 여자아이들의 많은 물건이 대부분 분홍색이었고, 분홍색 물건들이 다른 것들보다 훨씬 예뻤기에, 아이가 매번 분홍색 물건을 집어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종숙 언니는 무엇도 뜻대로 할 수 없었다.

100p

간략한 후기

이 책에 실린 3개의 단편,

<깊은 밤들>, <비망>, <산책> 중

<깊은 밤들>이라는 단편이 가장 좋았다

세 작품 모두 모녀 관계를 다루는,

여성 중심 서사라는 점이 동일하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이기도,

아닌 것 같기도···

진물이 나는 상처에 덕지덕지, 그렇게 얹고 얹은

가장자리에 때 탄 반창고같은 이야기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피상적인 '가짜' 모녀관계와는 다른

'진짜' 현실 같은 애증의, 아니 애증이라고 말하기에도

복잡다단한 그 감정의 연쇄를 말하는 작가의 문체가

교묘하고 촘촘하다

제목이 <안진: 세 번의 봄>인 이유는

도시 안진이 배경이고, 세 단편의 주인공이

인생의 봄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봄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곧 연속성을 지닌 인생에서

앞날을 향해 '나아가는 자세'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죽음과 삶이 뒤엉킨 인생에서

서로를 그리고 서로를 증오하면서

길을 헤메이는 여성들의 모습

봄날은 간다,

그리고 다시 온다

세 번의 봄이 지나면,

네 번째 봄이 올 '안진'의 미래를 향하여

+) 보는 내내 주인공의 성격 묘사에 대해

애착이론과 정신장애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생각하며 흥미깊게 읽었다

#소설 #안진세번의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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