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와 오른쪽 마음그림책 20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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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어떤 것이
누군가에게는 바라는 소망일 수도 있습니다.
[왼쪽이와 오른쪽]은 <아무 씨와 무엇 씨>작가들의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출간된 책으로 유화 물감을 사용했고, 우리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 책으로 출간되었지만, 폴란드에서는 시리즈 첫 책으로 출간되었고, 2019년 블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BBIF아나니스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책이라고

취향과 기질이 완전히 다른 신발 왼쪽이와 오른쪽.
"난 정말 단 하루 만이라도 깨끗한 모습으로 지내고 싶어."
오른쪽은 원칙적이고 깔끔한 데다 더러워지는 걸 싫어해요. 신발장에서 조용히 지내기를 바라죠.
왼쪽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웅덩이에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온갖 기발한 장난을 즐겨요.

'잠깐이라도 특별한 날에 신는 멋진 구두가 될 수 있다면...'
오른쪽 신발은 마지아의 신발장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상상에 빠져들어요.
'햇볕이 쨍쨍하고 뽀송뽀송한 날에만 나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발밑에서 자갈들이 달그락거리면 기분이 정말 좋을 거야.'
...
'마지아는 너무 어수선하고 왈가닥이야. '

신발 장안에 있던 파란 구두는 가만히 있다가 한 번씩만 나가고 싶다는 오른쪽에게 말해요.
"내가 널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넌 아마 .... 모를걸."
"난 비에 촉촉이 젖은 땅을 밟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
파란 구두는 자갈길을 오래 걸을 때 밑창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알고 싶고...
웅덩이를 뛰어넘거나 푸른 잔디밭에서 뜀박질할 때 어떤 기분이지 알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란 구두는 특별한 날에만 밖에 나갈 수 있어요.

“말도 안 돼! 그럼 날마다 진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는 신세가 되고 싶다는 거야?
싸구려 장화처럼?”

오른쪽은 매끄럽고 윤기나는 부드러운 가죽과 반짝이는 버클의 파란 구두는 특별한 존재이고, 자신들은 머지않아 쓰레기통에 버려질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오른쪽에게 왼쪽이는 마지아는 금방 쑥쑥 자라서 파란 구두를
곧 못 신게 될 거고 파란 구두에게는 어쩌면...
다음 외출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해요.

“그러니 불평은 멈추고 신발 끈이나 제대로 매.
그리고 이제 그만 좀 투덜거려.”

그제야 오른쪽은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지며 생각이 바뀌게 돼요.
"만약 우리가 내일 산책을 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 같기도 해."

처음에는 달라도 너무 다른 왼쪽과 오른쪽이 단순히 흥미로웠는데 읽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항상 왼쪽, 오른쪽은 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너무 달라도 다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가진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불평이 앞설 때가 종종 있는데 저도 반성하게 되고, 좀 더 지금 일상에 감사함이 생기네요. 책을 덮으며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비교하기보단 지금 자신의 모습에서 행복함을 찾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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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다려 주세요 - 느린학습자 친구의 부탁 참좋은세상 1
이상미 지음, 정희린 그림, 사탕수수 기획 / 옐로스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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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느린 학습자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읽어 보았어요. 평소 많이 접해본 말이 아니라 좀 생소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우리를 기다려 주세요]는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참 좋은 세상'첫 시리즈로 느린 학습자 친구들이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호소가 담긴 책이라고 해요.

<느린 학습자란>
지적 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소속되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엄마는 나를 기다릴 때 행복했대.
조심조심하며 내가 태어날 날을 기다렸대.
나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대.
나는 쑥쑥 자랐어 하지만 다른 아이들 보다 느리고
서툴렀어. 집중하는 게 어려웠어.

"신발 끈 묶는 게 너무 어려워!"
"줄넘기가 자꾸 발에 걸려."
"왜 자꾸 넘어질까?"

“ 빨리, 빨리, 뭐 해? 어서.
아, 답답해!
몇 번을 말해”

언제부턴가 나는 자꾸 혼이 났어.
다들 모르나 봐.
나는 조심조심 뚜벅뚜벅
걷고 있는걸.
잘 못해도
나는 열심히 해.
빨리 못 해도
포기하지 않아.

“나는 알고 싶어.
어디로 어떻게 갈지.
나의 길은 어디로 나 있는지.”

“나는 나일 뿐인데
나는 조금 다르대.
나는 경계에 있대.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


“ 우리도 꽃피울 수 있어.
우리도 열매 맺을 수 있어.
계속 나아갈 수 있어.
우리를 기다려 주세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라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어떤 마음일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주변에 느린 학습자가 있었어도 잘 모르고 지나가지 않았나 싶네요. 앞으로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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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2 : 도깨비 잔치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2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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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시리즈 12. 도깨비 잔치를 읽어보았어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책은 도깨비 잔치, 도깨비와 소금 장수,도깨비와 혹부리 영감도깨비 이야기로 가득해요.

[도깨비 잔치]
어느 고을에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요 성이 박 씨라 그냥 박 서방이라고 불렸어요.
자기 땅이 없기 때문에 남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곡식을 거두면 당 주인에게 절반 이상을 내주어야 해서 박서방은 가난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이쿠! 댁은 누구요?"
"나는 저어 산 너머에 사는 김 서방이오."
어느 날 박 서방은 밭에서 일을 하다가 몸에서 썩은 나무에서 풍기는 듯한 시큼한 쉰내가 풍기는 김 서방을 만났어요.

"며칠 있으면 그믐인데 우리가 계 모임 잔치를 매달 그믐날 밤에 합니다. 그날 그 댁에서 메밀 묵과 막걸리를 준비해 우리에게 베풀어 주면 사례를 후하게 쳐 드리겠소."
김 서방은 박 서방에게 잔치를 열어 달라고 하며 잔치 준비에 쓰라며 금덩이를 불쑥 내밀었어요.
박 서방은 아내와 함께 메밀을 빻아 가루를 내어 커다란 가마솥에서 묵을 쑤었고, 막걸리도 담갔어요. 그리고 집 옆의 빈터를 정리하여 펀펀한 마당을 만들고 많은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았어요. 

드디어 달이 없는 그믐날.
해가 저물자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찬바람 한줄기가 휘이 불어오더니 푸른 불빛 한 점이 집 위를 맴돌다가 박 서방 부부 쪽으로 내려왔어요.
"나 김 서방이요, 잔치 준비는 다 댔소?"
김 서방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잔치는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도깨비와 소금장수]
옛날에는 소금이 귀한 물건이었어요. 바다는 멀고 산길도 험고 교통이 좋지 않아 육지 깊숙한 안쪽 지방에서는 소금을 구하기 쉽지 않았지요.

한 소금 장수가 소금을 지게에 짊어지고 산길을 걷다 길을 잃게 되고 폐가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어요.
소금 장수는 마당에 들어가 두리번거리는데 머리 위로 무언가 떨어졌어요. 살펴보니 그건 탐스럽게 익은 개암 열매였지요.
배고픈 김에 부지런히 개암을 주워 담았어요. 방으로 들어가 고소한 개암 몇개를 까먹고 세 개를 남겨두고 방바닥에 드러누웠는데 저쪽 아래 돌다리에서부터 두런두런 하는 말소리와 여럿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어요.

무서운 마음에 소금 장수는 다락으로 올라가 마룻장에 엎드렸고 바닥 판자 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횃불을 환하게 밝혀 든 도깨비들 십여 명이 몰려드는 게 아니겠어요?
"우리가 여러 산중에 흩어져 살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모이게 되었으니 잔치를 벌여 맘껏 마시고 놀자!"
그러면서 두목 도깨비는 허리에 매달고 왔던 방망이를 꺼냈어요. "메밀 묵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 "고기 나와라, 뚝딱" , "나팔 나와라, 피리 나와라, 뚝딱!" 두목 도깨비와 부두목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외치자 모든 게 뚝딱! 뚝딱! 나왔어
가뜩이나 배가 고픈 소금 장수는 도깨비들이 먹고 마시는 광경에 더 배가 고파졌고 참다못해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에 남겨 둔 개암 세 개를 꺼냈어요.
"딱!" 첫 개암을 다 먹고 소금 장수는 두 번째 개암을 딱 깨물었어요... 세 번째가 개암마저 깨물었을 때 두목 도깨비가 외쳤습니다.
"집 무너진다! 모두 피해라!"

도깨비들은 허둥지둥 집 밖으로 달려 나가 흩어져 버렸고 헐레벌떡 달아나느라 방망이 하나를 미처 챙기지 못하고 가버렸어요.
소금 장수는 도깨비들이 두고 간 방망이로 배불리 먹을 수 있었을까요?
방망이에서는 무엇이 나왔을까요?

[도깨비와 혹부리영감]
어느 큰 고을에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노래를 아주 잘하는 소리꾼이 있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오른쪽 턱 밑에 작은 혹이 솟아났어요. 세월이 흐르고 혹이 너무 커져 버리자 소리꾼은 노래 부르는 일을 때려치우고 구멍가게 주인으로 먹고살며 나이를 먹었지요. 구멍가게 혹부리 영감이 되어 버린 것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초상집에 장례물품을 갖다주고 돌아오는 길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버렸어요. 이곳저곳 헤매다 빈집을 발견해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을 잠자리로 정하였어요.
혹부리 영감이 설핏 잠이 들었을 때.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더니 도깨비들 수십 명이 몰려 들었어요.
도깨비들은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며 즐겁게 놀기 시작했어요 그때 한 도깨비가 코를 킁킁거리며
"어디서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도깨비들은 사람 냄새가 난다느니 아니라느니 가볍게 말다툼을 하다가 다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데 곡조와 장단이 하나도 맞지 않고 가사도 다 틀리게 불렀어요. 노랫소리에 혹부리 염감은 그만 흥이 올랐고 도깨비의 엉터리 노래가 답답하여 노래를 부리기 시작했고 그만 도깨비들한테 들키고 말았어요.
"거봐, 내가 사람 냄새가 난다고 그랬지?"

"어서 이리로 잡아내 와라."
출처 입력
혹부리 영감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뒤로 혹부리 영감은 혹도 없애고, 엄청난 금은보화도 얻게 돼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에 민담집을 읽으며 생각보다 도깨비 이야기가 많아 살짝 놀랐어요. 길을 잃고 우연히 찾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서 도깨비를 만나게 되고 그 도깨비로 인해 큰 부를 얻는다는 내용은 좀 비슷하지만 그래도 각 내용을 읽을 때마다 재미있긴 했어요.
도깨비를 만나도 너무 무서워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거 같네요^^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민담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아이도 다음 이야기 읽어야겠네 그러더라고요 아이도 엄마도 재미있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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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1 : 지네 각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1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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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쓴 진짜 우리 이야기!“

아이와 어린이 민담집을 읽어 보았는데요 시리즈 중 11번째 책으로지네 각시도깨비 씨름 내용을담고 있어요. 상대가 짐승일지언정 은혜를 베푼 이에 대한 으리를 지키고, 흥청망청 낭비하며 살던 과거를 반성하고 스스로 행복을 지켜 낸 만복이의 이야기와 평범한 마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도깨비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민담이란 사람들이 직접 겪은 것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인데 이웃이나 친구가 겪은 일이며 잠자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서 이어졌고 사람의 말로 전해지다 보니 상황과 기호에 맞추어 변형되고, 흐름에 맞춰 변화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천년 묵은 동물이 사람이 되기도 하고,
오래 쓴 물건이 주인을 닮은 도깨비로
변한다고 믿었대요.
사람이 되고 싶은 천년 묵은 동물과
사람과 놀고 싶은 도깨비의 이야기를 만나 봐요!“

[지네 각시]

충청도 공주에 해마다 쌀 만석을 거두는 땅 부자가 있었는데요 그 만석지기에게는 노는 것만 좋아하는 외동아들 만복이가 있었지요. 청년이 되어서도 온갖 내기 판이다 술판이다 돈 쓰고 놀 거리만 찾아다니며 돈을 흥청망청 뿌리고 다녔어요.
이렇게 놀고먹다가 한 서른 살쯤 되어 가니 부모님도 차례로 돌아가시고, 넘쳐 나던 재산은 다 말아먹고 땅도 집도 잃고 그 많던 하인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 만복이 혼자 남게 되었어요
붉은 저녁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즈음, 만복이는 독한 술을 마시고 아슬아슬한 누각 난간에 가서 드러누워있는데 웬 젊은 처녀가 나타났어요.

"저는 계룡산 신령님의 딸인데 아버님께서 이르시기를 '오늘 저녁에 하늘이 정해 준 네 남편 될 사람이 산성 누각에서 죽게 된다. 그러니 어서 가서 그를 살려 내도록 하라,'하셨습니다."
만복이는 다행히 좋은 여인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도 꾸리고 재산도 회복합니다. 

하루하루 잘 지내던 어느 날 만복이 앞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났어요.
"만복아, 지금 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너를 구해 주려고 염라대왕께 부탁하여 저승에서 나오는 길이다."
"네가 같이 사는 그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계룡산 지네란다. 지금은 어여쁜 여인으로 둔갑하여 네 아내인 척하고 있지만, 완전히 사람이 되기 위해 네 피를 모조리 빨아먹으려고 할 게다. 그러면 너는 죽고 말겠지."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요 ... 부인은 진짜 지네가 맞는 걸까요?
이제 만복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깨비 씨름]
옛날에는 산 넘고 강 건너 이어지는 마을마다 도깨비 이야기가 많고도 많았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그냥 보통의 마을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다른 게 있다면 눈이 퉁방울처럼 좀 더 크거나, 코 또는 귀가 크거나, 입이 좀 더 크거나, 키가 크거나 아주 작거나 하는 정도였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도깨비를 '김 서방'이라고 불렀어요.

어느 농부가 장에 나갔다 막걸리를 마시고 밤늦게 동네로 돌아며 산을 넘던 중에 시커먼 것을 만났어요.
그 시커먼 녀석은 자신을 김 서방이라고 소개했고 맨 상투에 바지저고리 차림인데 뒷간에라도 다녀오는 행색이었대요.
"씨름 한판 하자."
씨름을 한판 하지 않으면 길을 못 지나한다고 해서 농부는 하는 수없이 녀석의 허리춤을 잡고 힘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김 서방은 덩치는 커도 뒤가 무른지 그리 힘이 세지는 않았어요, 농부는 "으라차차!"외치며 김 서방방을 휙 넘겨 버렸어요.
김서방은 "삼판양승이니 두 판 더하자."라며 씨름을 더 하자고 해요.
과연 김서방은 누구일까요?
농부는 김서방을 이기고 무사히 산을 넘어 집에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어린이들이 우리 이야기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우리 옛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고 해요. 그림책, 동화책도 재미있지만 민담집은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만복이가 너무 흥청망청 돈만 쓰고 생각 없이 사는 거 같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나중에는 그래도 정신을 차려 다행이다 싶었네요
그동안은 주로 무서운 모습의 도깨비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요 '김 서방'이라는 호칭도 그렇고요 이번에는 좀 친숙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도 어느새 책에 빠져들어 다음 장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더라고요 저도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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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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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
따를수록 빠져드는 세계 술 기행”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은 술 전문가인 저자가 세계 곳곳의 양조장과 술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이야등을 담고 있는 책인데요 평소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아 술이 좀 낯설게 느껴지긴 했지만 책으로 읽는 술 이야기는 흥미로웠어요

“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렌즈
따를수록 빠져드는 세계 술 기행”

🔖차례
1장 술의 묘리를 보다
2장 술로 뭉치다
3장 술을 따라 흘러가다
4장 술로 누리다

📖 몽골의 전통술로는 아이락과 아르히가 있다. 아이락은 동물의 젖으로 만든 발효주인데 흔히 마유주로 통한다.
그런데 꼭 마유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소, 양, 염소, 야크, 낙타의 젖을 사용하기도 한다.
술은 나누기 좋은 음식이다. 술자리는 주객이 따로 없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술값은 누가 내느냐, 술자리를 누가 개최했느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술상 앞에 앉으면 금방 평등해진다.

“술은 칼과 같아 편리하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다. 어떻게 쓰느냐,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오타이의 마을 구이저우 성을 일주일 여행했다.
마오타이 술을 10ml의 작은 잔에 담아 마셨지만
한 발의 탄환 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몸을 무너뜨리는 것은 마오타이 술이었지만,
마음을 무너뜨린 것은 묘족 마을 여자들의 권주가였다.”

📖 모든 축제에는 술이 있다.
축제의 끝에 술이 기다리고 있거나, 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술 하는 이들은 말한다.
이 사람아, 술을 저녁까지 기다릴 게 뭐 있나!
아침부터 술을 즐길 수 있는 축제는 술 축제뿐!

📖 맥주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시원하고 상쾌한 알코올음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맥주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정확히 그 시원을 따진다면, 체코에서 만들어진 필스너 우르켈에
서부터 황금빛 라거 맥주 이야기가 시작된다.

맥주는 크게 효모가 술덧의 아래에서 활동하는 라거 맥주와 효모가 술덧의 윗면에서 활동하는 에일 맥주로 나뉜다. 라거 맥주는 저온에서 발효되고 깔끔한 맥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그보다 앞선 시대를 이끌었던 농밀하고 묵직하고 탁한 에일 맥주는 전통 맥주의 영역으로 밀려났다.

세계를 다니며 술을 만나고 축제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내용이 신선함으로 다가왔어요 책 속에 QR코드가 있는 부분은 관련 이야기를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책의 내용 중 세계 3대 축제이자 세계 최고의 술 축제로 꼽히는 옥토버페스트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생명보험까지 깨고 그 돈으로 여행에 참여한 분과 맥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홀로 뮌헨에 온 제자의 이야기에 술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며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일에 뭐가 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책 축제가 열린다면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고 싶어지긴 하네요
단순히 '술'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니라 그곳의 문화, 그곳의 사람들, 그곳의 사연까지 알 수 있어 어느 순간 술이 여기에 빠져들던 책이었습니다.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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