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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SF소설이라고 해서 재미있는 소설을 생각했는데
책을 받고, 읽자마자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소설가 낸시 크레스와 과학자 로버트 란자가 만들어낸 소설 옵서버
친오빠의 장례식날 부모와 절연하고,
미혼모인 동생과 장애가 있는 조카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캐로.

주인공 캐로는 능력있는 신경외과 의사이지만 직장내 성폭력 고발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요.
누군가는 사실을 말하고, 자신을 믿어 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그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인 것 마냥 스스로 자책을 하더라구요.
직장내 성폭력 청문회날 동생이 찾아와서 술집에 가게 되었는데
캐로의 답답한 마음과 결과가 좋지 않음을 느낀 동생은 경찰에라도 신고하라고 이야기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지금과 같을 거라고 현실적인 대답을 내놓게 되죠.
신경외과 의사가 혼자 개원하는건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신경외과 수술도 하고 연구도 해야 하는 캐로는 대형병원에서 일을 해야만 하기에
지금 이곳에서 마무리를 잘 해야한다고 대답하고
전문의 시험만 마치면 다른 도시로가서 다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모든 희망회로를 돌려 최악의 순간이 이미 지났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지만
최악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SNS상에서 청문회 소식이 퍼졌고, 처음에는 캐로를 안타깝게 바라봤지만
지금은 마녀사냥처럼 병원앞에서 시위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기에 이르렀어요.
주인공에게 왜 이런 나쁜일이 계속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캐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음은 분명해 보여요.
그 때 도착한 비밀연구프로젝트 합류를 제안하는 큰할아버지의 편지한장에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과학자의 서사에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죽음이 과연 끝일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갖게 만드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어른소설을 읽었는데 깊은 여운을 갖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