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 한국인으로 태어난 우리를 지배하고 명령 내리는 것들
고진석 지음 / 갤리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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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0.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쉽게 말하면 우리는 어떻게 노예가 되었는가. 라고 말할 수 있다.

흥미롭지 아니한가?

 

불쾌할 수도 있겠다.

노예라는 말이 주는 말맛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부정하게 만드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노예가 아닌가?

 

이 책에는 방대한 지식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빠진다.

연인의 밀당처럼 좀 더 알고 싶어 지려하면

바로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그러나 그 작은 소재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배운다.

누구에게?

부모들에게 배운다.

그렇다면 부모는 누구에게 배우는가

당연히 부모에게 배운다.

그렇다면 부모의 사상을 조종하는 것은 누구인가?

 

당대의 사회적 흐름일 것이다.

그 흐름은 누가 만들고 조장하는가?

기득권들일 것이다.

 

기득권들은 왜 대중을 구워 삶으려 하는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서 이다.

 

인간사, 모든 것이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숭고하다는 종교는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악행을 저질려 왔다.

물론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독재자들은 어떤한가.

그들의 말과 행동이 선이라는 개념하에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그들은 민중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기도 한다.

왜?

선을 위해서는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프로그래밍 되어 왔다.

우리의 생각대로 정말 자유롭게 무엇을 심도있게 고민한적이 있던가?

없을 것이다.

 

단언하건대

그대가 지금껏 생각한 것들은 모두 사회에서 요구하는 고민들일 뿐이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야지?

그럴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이런 고민들은 오직 일등만 살았남는다는 사회의 프로그래밍에 길들여진 결과물이다.

 

결혼을 하려고 해도

모두 경제적인 것을 따진다.

누가 그러던가?

부모가?

부모는 누구에게?

누구도 아닌 경험이라고?

 

그 경험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눈 가치관은 누구에게?

당연히 사회를 조정하는 이들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꼭 프리메이슨 같다.ㅎㅎㅎㅎㅎ

 

재밌는 일이지만

인간의 숭고한 감성은 점점 물질적인 것으로 대체하려고 하고

모두들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단 한번도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부정하다는

의심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문장이 옳다고 사회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시인들이 가장 불행할 것이다.

그런데 왜 지구상의 살아남은 원시인들의 표정은 행복할까?

이런 의문조차 품어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완벽하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다.

 

어떤 사람일까?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로봇이다.

자신의 감정조차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지 못하고

비교를 하면서 우울과 행복의 척도를 정한다.

 

고로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이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때가 되면 쇼를 해야 하고

때가 죽어야 하고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사회에서 제공하는 메뉴얼대로 말한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런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맛만 보여주고 생각은 독자의 몫으로 맡기고 있다.

 

1.

p 5 독서는 세상일을 알면 알수록 모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준다.

 

저자의 말이다.

이 책 후기에도 이 책을 쓰기 위해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나와 있다.

책은 우리의 생각을 산산조각내는 지혜의 망치다.

요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난리인데

어쩌냐

책은 사골이고 그 외 오락거리는 인스턴트인데

무슨 말인가하면

지금 사회는 스피드 사회라서

사골을 진진하게 기다릴 사람들의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변명이다.

사회가 그렇게 요구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회는 우리에게 공포감을 줄 뿐이다.

 

2.

p 159 일부 기득권자들과 사상가들의 프로그래밍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된것이다.

우리는 가난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근대사부터 독재시대까지의 일종의 사상을 엿 볼수 있다.

즉,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이 바로 핵심이었던 것이다.

왜냐구?

지금은 그때 보다 더 잘사는데 왜 자살률이 높을까?

근본적인 방법을 해결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쾌락을 해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p 165 1등은 기득권을 지켜야 한다.

누구든지 실수는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재기할 수 있어야 좋은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가?

 

아니요.

우리 사회는 1등이 아니면 죽습니다.

스스로 목을 메달기도 하고 연탄불을 피워 놓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1등이 아니면 실패자라고 단정을 지으니까요.

그래서

1등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등을 하려고 발악을 합니다.

그래서

사교육비가 최고이고 1등을 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여태껏 1등을 딱 한번 해 봤다.

초등학교때 달리기 시합이었다.

그때 1등으로 달리던 아이가 넘어졌다.

2등으로 달린 나는 얼떨결에 1등이 되었다.

기분이 좋았냐고?

아니, 난 그 아이가 다치지 않았는지가 더 걱정이 되어서

1등을 했다는 기쁨은 아예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현 우리 사회의 시각으로 볼 때 멍청한 짓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1등을 했으니 나는 기뻐야 한다.

내 실력이 아닌 1등이라도 나는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상대가 아파해도 나는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오직 1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p 231 핀란드 교육은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낙오자가 없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꼴찌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정반대다.

그런데 왜 핀란드 교육이 각광을 받을까?

 

자연은 조화다.

쓸모 없는 것이 없다.

우리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지렁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땅은 기름지지 않고 썩을 것이다.

 

사회도 이와 같다.

꼴찌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분명 사회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며

또한 공동체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따뜻한 곳이 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배려와 조화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어색하게 들린다.

 

3.

 

책의 주제는 우리는 왜 불행한가 라고 말 할수도 있다.

자살률이 높고, 왜 우리는 저들보다 못사는가에 대한 불만.

정치에 대한 불신,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불신.

 

그것을 역사를 토대로 그리고 동서양의 철학과 과학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지구촌에 나는 곡식으로 지구인들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왜 한쪽에서는 굶어 죽고

왜 한쪽에서는 비만으로 고생할까.

 

가난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불확실하던 정보를

조금이나마 신용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말 배울게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의 자유를 찾고 싶다는 열망이 내 몸을 꽉 꽉 채워서

나는 에드볼륜처럼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어떨까?

모두들 하나의 목적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모두들 돈을 위해 뛰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목숨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정신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자신의 기존 세계를 점검하거나 무참히 깨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읽을때는 마음을 비우고 읽고

다 읽은 후에 사색을 통해 의심을 해 봐야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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