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박완서 작가는 참 좋아하는 여류작가입니다. 지금은 작고하고 더이상 새 작품을 읽을 수는 없지만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은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감동을 주고 마음이 따뜻해지게 합니다.



저는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주로 읽었었어요. 에세이는 소설에 비해 많이 읽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35편의 박완서 에세이집인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제가 박완서 작가를 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듯한 도서였어요.



박완서 작가님은 본래 소설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많이 녹여내고 있어서 소설을 통해서도 작가의 삶을 간접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는데요. 에세이는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작품들이다보니 더더욱 작가에게 다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더구나 이야기의 소재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라서 더더욱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유쾌한 오해>에서 작가가 지하철에서 자신의 옆에 앉은 뚱뚱하고 무딘 중년 남성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다가 그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에서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잘 알지 못하면서 편견에 사로잡히는 우리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저는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 보통사람>이라는 작품에서는 자신의 자녀의 사윗감에 대해 어떤 사람이면 좋겠냐는 질문에 보통사람이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 보통사람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는데요. 실상은 그 보통의 기준이 어쩌면 참 높은 기준이고 스스로도 그 기준에 미치치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보통사람이라는 기준이 모호하고 의외로 무척 까다롭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마에 뿔만 안달리면 다 보통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고 하지요.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각각의 짧은 분량과 명쾌하고 따뜻하게 맺어지는 마지막에서 에세이를 한 편씩 읽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이전에 나온 도서인데요. 이번에는 윤슬에디션으로 시원하고 눈부신 표지와 함께 리뉴얼되어서 나왔더라고요.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님의 도서이기도 하고 표지도 너무 예뻐서 정말 소장하고 싶었던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제가 읽고 오래토록 책장에 잠자다가 내 아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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