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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 - 코끼리 똥으로 만든 재생종이 책 ㅣ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3
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류장현.조창준 옮김, 로샨 마르티스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11월
평점 :
책공장 더불어의 책들은 어떤 식으로든 항상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달리하게 한다.
코끼리똥으로 만든 종이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을 여행하면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것들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또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코끼리똥으로 만든 종이로 제작되어서 질감이 독특하다.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책이기도 하면서,
그 내용은 환경과 사람에 대해 돌아볼 수 있을 만큼 깊고,
코끼리똥으로 어떻게 종이를 만드는지 자세한 작업 과정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오늘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버린 종이들 대신에
조금 거칠어도, 고르고 매끄럽지 않아도,
환경도 사람도 코끼리도 살리는 코끼리똥 종이 한 장을 소중히 아껴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끼리똥으로 만든 종이는 찾아보기 쉽지가 않지만
그 대신 매일 사용하게 되는 종이 한 장도 아껴써야겠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 책에서 코끼리똥 냄새가 나나요?
배설물 이라는 것이 가진 이미지가 주는 편견을 한마디로 깰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구절.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도 이 책을 만져보게 하고, 읽어주면서 환경과 사람, 동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