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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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혼모노»로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성해나의 신작 «인비인»


총 9편의 이야기를 담은 기담집 «인비인»에서

엄선한 3편의 이야기를 먼저 만나보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이를테면 귀신이나 유령같은 어떤 보이지 않지만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존재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것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다양한 의미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곳에서 120일간 행했던 실험은 실로 처참하고 끔찍해 입에 담기 힘듭니다. 하지만 선생은 이 모든 것을 영화로 만들어주셔야 하기에 저의 중죄 중 하나를, 결코 잊을 수 없는 그것을 어렵게 꺼내놓으려 합니다.- p.18, <인비인> 中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은 뭘까. 단순히 외양이 인간과 같다고 해서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말에 부여하는 다양한 의미를 떠올려보면 철학적인 부분을 포함해 어떤 것을 인간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자명해지는 부분들이 있다.


이것은 운명이다. 나는…… 윤회당한 것이다. - p.197, <윤회 (당한) 자들> 中


인간의 인간같지 않은 모습과 비인간 존재의 인간적인 모습은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기괴한 서늘함을 느끼게 하고, 책을 덮은 후엔 조금은 불편한 기분으로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균열을 내어 민낯을 내보이고 흔들리게 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화법이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광기에 사로잡힌 동료들을 보며 로봇은 말을 이었다. 저들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무사할 거예요, 아미고.- p.231-232, <아미고> 中


«인비인»은 우리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할 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불편함이나 불안함등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있는 존재들의 기괴한 이야기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보다 무서운 것이 인간의 비틀리고 음습한 욕망과 내면이 아닐까. 더운 여름날에 펼쳐보기 딱 좋은 서늘함을 선사해 줄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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