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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습니다.
p.21
일본어에는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단어가 많다. 무심한 듯하지만 여운이 남는 표현들, 여백과 암시로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 문장들까지. 그래서인지 많은 일본 광고 카피들은 어떤 감정이나 감상을 불러일으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일상에 파고든다.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70개의 일본 광고 카피를 소개하며 카피의 작동 방식, 기획자의 전략 등 카피에 대한 배경 설명과 이 카피가 마음에 와닿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막연히 '좋다'는 느낌 뒤에 숨은 감정과 감상을 찾아 이름과 이유를 붙여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이 책은 단순한 일본 광고 카피 소개를 넘어,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알아가는 사색에 가깝다. 저자의 설명과 생각을 따라 책을 넘기다 보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저자는 스무 살부터 카피를 모으기 시작해 9000개의 카피가 모이고 나니 어느새 카피라이터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카피라이터가 된 이후에도 야근을 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카피를 수집하는 시간으로 컨디션을 회복한다고 한다. 본문에 소개된 카피 중 '"너무 좋아"는 재능입니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p.250 / 제78회 독서 주간 홍보 포스터
지금까진 책을 읽거나 어떤 문장을 접했을 때 그것이 좋다고 느껴져도 좋은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깊게 들여다봐도 딱 들어맞는 단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찾은 '왜'를 통해 나도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설명할 말을 찾은 듯하다.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까지 들여다본다는 게 이토록 짜릿한 일이었다니! 광고 카피에 관한 글을 읽으며 이렇게나 많은 생각의 확장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더 감동이었다.

응원, 사랑, 용기 등 삶의 다양한 테마를 담은 카피에 마음이 흔들리고, 저자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다. 내 맘에 꼭 드는 표현 몇 개만 고르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책이다. 읽는 동안 '내 맘속 최고의 문장'이 끊임없이 갱신되고, 문장 수집은 끝이 없다. 광고와 글쓰기, 카피라이터의 노하우가 궁금한 사람뿐만 아니라 좋은 문장을 통한 인사이트와 힐링이 필요한 모두에게 추천한다.
이 책 어딘가에서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카피한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길 바랍니다.
p.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