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정원의 살인 한국추리문학선 22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추악한 욕망과 침묵의 유대>


"강우혁과 양혜숙은 단지 내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공공의 적이었던 두 사람을 말살하는데 '침묵의 유대'로써 동의를 한 것입니다."

p.354


 «개구리 정원의 살인»은 교와 포레스트라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다. 교와 포레스트에서 일어난 한 건의 자살과 두 건의 살인사건. 세 개의 사건은 교차된 이해관계 속에서 결국 하나의 점으로 연결된다.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 추악한 욕망이 어떻게 삶을 지배하고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준다.




 교와 포레스트의 다소니 연못은 갈등의 씨앗이자 욕망을 실현할 무대가 된다. 다소니 연못의 물을 다시 채우는 일로 시작된 주민들 간의 분열은 배우 강우혁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분란과 더 큰 사건을 만든다. 다시 물이 채워진 다소니 연못은 교와 포레스트가 상징하는 명성에의 집착,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살의, 지우고 싶은 과거 등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면의 추악함을 비추는 무대가 된다. 나에게는 다소니 연못이 이 소설의 맥거핀처럼 느껴졌다. 결국 다소니 연못이 아니라도 무언가를 통해서든 언젠가는 서로 부딪치며 드러날 추악한 욕망들이 아니었을까. 물을 넣든 빼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살해된 두 인물은 교와 포레스트에 불만과 논란을 일으키는 공공의 적으로 여겨진다. 형사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주민들을 탐문하지만 주민들은 모두 침묵한다. 진실을 알고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삼기 위해 침묵한 자, 추악한 욕망에 편승하며 진실을 외면한 자들은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며, 끝까지 각자의 안위와 욕망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침묵의 유대로 이어진 그들에게선 일말의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소설이 끝을 향할수록 모든 이해관계는 하나의 점으로 연결된다. 어쩌면 그곳에서부터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이렇게 끝나도 되는 건가 하며 뒷맛이 쓰다. 제발 현실이 소설보다는 낫길 바랄 뿐.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그린 사회 심리 미스터리 «개구리 정원의 살인»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본다. 우리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어느 순간엔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였고, 그렇기에 앞으로 할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생각하며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현실이기에 더더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