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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옹 마음 분식점 1 - 좀비 개가 나타나는 골목
주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지구별아이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음아~, 마음아~
속상하니?
마음아~, 마음아~
짜증 나니?
그럴 땐, 그럴 땐
미야옹을 찾아와.
내가 네 마음을
꼭 안아 줄게.
수리수리 미야옹~
미양!
«미야옹 마음 분식점 1: 좀비 개가 나타나는 골목» 中
미야옹 마음 분식점은 SEL을 바탕으로 한 현실 판타지 동화다. 친구와의 갈등과 해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 인식과 타인에 대한 공감, 관계 맺는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납치되어 불법 동물실험을 당하는 개들의 상황을 마주하며 생명 윤리와 책임에 대해 배운다. 마법 음식을 먹은 후 힘을 남용하여 부작용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선택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배운다.
SEL(사회정서학습,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이란?
SEL은 학생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와 관계 맺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회적·정서적 역량을 기르는 교육 접근 방식을 말한다.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여 건강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EL은 다섯 가지 핵심 역량과 그에 따른 하위 기술을 포함한다.
1. 자기인식(self-awareness):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능력
2. 자기 관리(self-management):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동을 조절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능력
3. 사회적 인식(social awareness): 타인의 감정과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4. 관계 기술(relationship skills):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
5. 책임 있는 의사결정(responsible decision-making): 윤리적이고 건설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
위의 다섯 가지 핵심 역량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사회정서적 기술을 제공한다.

겁이 많은 진수는 등굣길마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떠돌이 개를 피해 길을 돌아간다. 개는 몹시 여위고 상처투성이에 성질이 사나워 진수는 이 개를 좀비 개라고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좀비 개를 잡기 위해 덫을 친 진수는 오히려 개에게 공격당해 가방을 물어뜯기고, 개를 피해 달아나다가 약한 심장 탓에 쓰러지게 된다. 병원에서 눈을 뜬 진수는 자신을 발견해서 연락한 것이 친구 양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란다. 몇 달 전, 진수와 양치는 함께 놀던 중 양치의 강아지를 잃어버린 일로 서로 서먹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퇴원 후, 좀비 개가 나타나는 골목길에 들어선 진수는 미야옹 마음 분식점을 발견한다. 사람의 말을 하고 마음을 알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 미야옹은 아이들의 마음속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고 싶어서 마음 분식점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음식을 판매한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딸기 생크림 크루아상
🍩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두바이 초콜릿 도넛
🍹잃어버린 것을 찾아 주는 망고 주스
🍦한 시간 동안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레몬 아이스크림
🍲친구 관계가 뿜뿜 좋아지는 뜨끈한 어묵탕
메뉴들은 하나같이 진수에게 필요해 보이는 능력을 가진 듯하다.

진수는 '🌭용맹한 사냥개의 용기와 힘이 깃든 핫도그'를 먹고 용기와 힘을 얻는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힘을 남용한 진수는 힘의 부작용에 의해 2시간 동안 개로 변한다. 몸을 숨기기 위해 학교에서 나온 진수 개는 좀비 개를 만난다. 그의 슬픈 사연을 들은 진수 개는 그를 돕기로 결심하고, 진수를 찾아 나온 양치도 함께 데려간다. 하지만 진수 개와 좀비 개는 술 취한 아저씨에게 잡혀 철창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잃어버린 양치의 개, 볼빵이를 만난다.

진수 개는 동물실험을 당하기 직전에 좀비 개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마침 핫도그의 마법이 풀려 다시 사람이 된 진수는 양치를 만나고, 볼빵이를 구하기 위해 양치와 함께 다시 철창이 있는 건물로 향한다. 하지만 진수와 양치 역시 술 취한 아저씨의 의심을 받아 건물에 갇히게 되고, 갇힌 개들과 함께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탈출한 뒤, 개들과 합심하여 아저씨를 철창에 가두고 경찰에 신고한다. 이 사건은 사회적 이슈가 되어 그곳에 갇혀있던 개들은 입양을 가거나 제대로 된 보호시설로 옮겨질 수 있었다.

큰 사건을 겪으며 지난 일에 대해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 진수와 양치는 다시 사이좋은 친구로 돌아간다. 좀비 개는 진수가 입양해서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행복은 짧았다. 자꾸 아파하는 좀비 개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진수는 좀비 개를 살리기 위해 미야옹 마음 분식점을 찾아간다. 소원은 딱 한 번만 빌 수 있기에, 진수는 좀비 개에게 반드시 몸을 낫게 해주는 메뉴를 고르라고 신신당부하며 좀비 개만 안으로 들여보낸다. 잠시 후 좀비 개는 가방을 물고 밖으로 나와 1+1 메뉴라며 진수에게 '🍠내 몸을 낫게 해 주는 고구마'를 건넨다. 고구마를 먹은 진수는 처음으로 신나게 달릴 수 있었지만, 좀비 개는 결국 죽고 말았다. 미야옹 분식점을 다시 찾은 진수는 좀비 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해 주는 사랑 고구마'를 선택해 자신에게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사는 대신 진수의 심장을 고쳐주고 싶었던 좀비 개의 마음을 깨달은 진수는 자신의 심장에서 좀비 개를, 사랑을 느낀다.
"책이 재밌긴 한데, 너무 짠하고 슬퍼."
초등학생인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한 말이다.
귀여운 고양이가 운영하는 마음 분식점과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메뉴들에 눈을 반짝대다가, 동물 유기, 학대, 동물 실험 등의 내용이 나오면서 상당히 심각해졌다.
아이도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써 보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동물실험이라는 말을 들어는 봤지만 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동물실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니 실험을 당하는 동물들이 정말 고통스럽고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이것은 동물 학대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도적 동물실험의 원칙을 따른다고 해도 말이다.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두 마리 있는데 그냥 동물이 아닌 우리 가족이다. 내 가족들이 그런 고통스러운 실험을 받는다고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하다고 판명된 약물이 인간 임상에서 실패한 사건도 있었다고 하는 걸 보니 동물실험이 꼭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 많이 발전했으니 동물 실험 대신 조직 배양이나 컴퓨터 실험 등으로 대체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진수가 좀비 개가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소원을 빌러 미야옹 분식점에 데려갔는데, 좀비 개는 오히려 진수의 건강을 빌어주고 세상을 떠났다. 좀비 개의 선택과 진수를 생각하는 마음은 아름답지만, 나는 그 장면이 매우 슬펐다. 좀비 개가 자신을 위해 소원을 사용하고 진수와 함께 좀 더 오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비 개는 유기되고, 그 뒤엔 또 나쁜 사람에게 잡혀서 동물 실험을 당하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마지막까지 힘들게 죽어가는 게 몹시 안쓰러웠다.
«미야옹 마음 분식점 1: 좀비 개가 나타나는 골목»을 읽고, 초등 아들이 쓴 리뷰

책 마지막 궁금하냐옹 코너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 알아보고, 동물실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책에 나온 찬성과 반대 의견들을 읽어보며 다각도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을 읽고 따로 독후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이 코너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하다.
마음을 회복하고 성장하는 진수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법,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다.
다음 권으로 이어질 해수의 마음속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수리수리 미야옹~ 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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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서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