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생물학 - 김응빈의 과학 교양
김응빈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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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호기심과 질문에서 출발하는 과학 여행>


과학은 질문하는 순간 가장 빛나며, 그때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떨림이 찾아옵니다.

서문 中


 지난 여름,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들른 서점에서 «과학을 보다 3»이 눈에 띄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가득해 그 길로 «과학을 보다» 1~3권까지 모두 사서 아이와 함께 읽었다. 책은 일상 속 호기심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로 가득했다. 실제로 아이가 평소 궁금해하며 질문하던 주제들도 여럿 등장했다. 그동안은 궁금한 것을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단편적인 정보로만 흩어져 있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아 설명하기도 어렵고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과학을 보다» 시리즈가 그 답답함을 해결해 주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지식을 연결해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나보다 아이가 더 즐겁게 읽으며 흥미로워했다. 일상의 궁금증이 과학적 증명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매력적이었다.


 «과학을 보다 2»의 공저자이기도 한 김응빈 교수의 «응! 생물학»은 저자의 유튜브 채널 '응생물학'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영상들을 선별해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영상은 본질적으로 순간에 머물기에, 생생한 호기심을 기록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문장들로 우리 주변의 일상적 호기심을 풀어내는 과정은 마냥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과학의 허들을 낮춰 과학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상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을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이야기로 풀어내지만, 그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때로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 주며,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도록 독려한다.


«응! 생물학»은 학생이나 자녀와 함께 읽을 때 특히 가치 있는 책이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질문을 따라 과학적 탐구뿐 아니라 사회와 철학 등에 관한 사유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자기 주도적 학습과 사고력 향상을 돕는다. 일상과 연결된 주제를 다루어 학습과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토론과 대화 속에서 논리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나 또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탐구하고, 토론하고, 그것이 새로운 호기심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과학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1장: 모든 생명은 경이롭다>에서는 땅콩 한 알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자연 속에서 샘솟는 물음표들을 탐험한다.



<2장: 인간, 가장 흥미로운 존재>에서는 우리 자신을 둘러싼 궁금증을 살펴본다.




<3장: 상상과 현실 사이, 선을 넘는 과학>에서는 미켈란젤로의 그림부터 피카츄까지, 과학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추적한다.




 이야기 끝마다 수시로 <응, 토론하자!> 코너가 나온다. 여기에서 던지는 질문들은 독자가 스스로 혹은 친구, 심지어 AI와 함께 토론하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미래의 키워드를 검토하고, 무엇보다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힘인 '생각의 힘'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질문들 이외에도 사회적 요소나 철학적 사유 등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과학 교양서 이상의 역할을 한다.

생각하는 힘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질문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물 중독, 피카츄의 생체 배터리, 곰팡이 가죽에 관한 이야기들은 특히 흥미로웠다.


물 중독(저소듐혈증)은 단시간에 많은 물을 섭취하면서

혈중 수분과 소듐 균형이 깨지고,

체액의 농도가 급격히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신장이 시간당 1리터 정도의 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적당한 시간 동안 적절한 양의 물을 자주 섭취하기로 했다.



피카츄 편을 읽으며 아이는 직렬과 병렬연결에 대해 직접 인터넷 등을 찾아 알아보고,

나에게도 질문하며 AI와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가 알고 있는 전기뱀장어 이야기로 주제가 확장되며

즐거운 탐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곰팡이를 이용한 소재 산업은 생각보다 더 대단한 수준까지 발전해있었다.

마이코-아키텍처(곰팡이 건축)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특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더 집중되는 주제였다.



 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자연과 우주, 생명의 법칙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발견과 질문이 계속 이어지는 무한한 탐구의 영역이다. 호기심과 상상은 곧 질문이 되고, 질문에 답하기 위한 탐구가 더 많은 과학의 발전을 이룩한다.


 «응! 생물학»은 단순한 과학 교양서를 넘어 과학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책이다.

질문을 던지고, 함께 생각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게 해 준다.


과학적 소양을 넓히고 싶은 사람,

과학이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사람,

상상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

아이와 함께 호기심과 사고를 확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학생들과 토론하며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원하는 교사들에게도 훌륭한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의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이

미래에 어떤 위대한 발자국이 되어 나타날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김응빈

#응생물학
#과학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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