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기록된 현장을 찾아서 보다 역사
문재옥 지음 / 풀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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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현직 도슨트와 함께하는 근현대사 현장 탐방>

공간은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p.5


 북촌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과 만나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닐까!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현장들 중 강화도와 인천을 제외하면 서울만을 집중적으로 탐방하는 책. 개항부터 시작해 촛불 혁명까지, 근현대사의 14개 현장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답사하며 과거의 사건과 의미, 변화된 모습과 작가 개인의 감상을 더해 완성했다. 각 장의 도입부에 한국사와 세계사의 관련 연표가 있어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장마다 답사 코스 지도를 통해 길을 안내하고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책을 읽는 것만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답사하는 느낌을 받는다. 익숙한 장소들에 남겨진 내가 모르는 옛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지, 목차를 훑어보며 점점 기대감이 커졌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지역을 일컫는다. 북촌에 거주한다는 것은 역사와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활 반경 내의 대부분의 장소가 역사적 사건을 담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오히려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더 많다. 책을 읽은 후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들은 지금까지보다 더욱 의미 있고,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듯 공간이 도슨트의 설명을 통해 역사의 시간 속에 몰입하게 해 주는 드라마 세트장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거의 모든 곳은 이미 방문해 봤지만, 자세한 배경을 알고 나니 장소들에 새겨진 역사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당시의 상황과 사람들이 그려지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땠을지, 나라면 어땠을지 상상해 본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산책을 나선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마을을 거닐고 눈과 마음에 공간을 새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과거를 기억하고 의미를 떠올리고 미래를 그려본다.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인간이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유인원과 다를 바 없고, 역사를 배우면 문명인이 된다"는 말을 기억한다. 역사는 어려운 암기 과목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공부다.

p.6

책으로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을 역사 현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면 마치 지금의 일처럼 느껴지곤 한다.

p.245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있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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