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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모차르트의 놀라운 환생
에바 바론스키 지음, 모명숙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언젠가 가요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제껏 수세기에 걸쳐 나온 음악들을 조합해보면,
이 세상의 모든 음과 모든 박자와 리듬을 써서 나올 만한 음악은 다 나온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나올 음악들이 있을까?'라는...
그 옛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같은 이들이 활동하는 시대를 넘어선 지금에도
그와 같은 음악의 천재들이 있을테지만,
그래도 음악의 아버지들과 선구자들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끼는 이유도
그들이 먼저 시도한 무수한 음들의 영감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은연중의 믿음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러한 나의 많은 의문중의 하나인 위의 의문에 대한 조그마한 답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인 모차르트는 그가 죽기 직전에 눈을 감아 200년 후인 지금의 세계에 태어난다.
먹을 것, 입을 것, 탈 것, 사는 것 모든 것이 달라져버린 200년후의 지금의 세계에서
그는 여전히 음악과 소통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또한 한 여인을 사랑한다.
그의 특유한 낙천적인 성격과, 또한 천재에 알맞는 괴팍함이
실로 모차르트는 이러한 성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계의 모든 것이 그에겐 그만의 음악이 된다.
머리로 들리고, 귀로 들리고,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써진다.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린 지금이지만, 음악에 대한 무수한 시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것들이 새로 생성된 지금이었지만, 그의 음악적인 영감은 시대를 뛰어넘어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다.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얼 했었는지,
진짜 그가 모차르트인지, 아니었는지,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될 것인지, 레퀴엠을 완성하게 될 것인지,
이것을 독자들에게 맡겨버린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