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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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엔'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 '일본 야구'와 문화, 전통, 사회의 관련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 관련 교양 지식을 쌓고 싶다면?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싱긋

♡ #싱긋 이 펴내는 책은 무언가를 열렬하게 애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지난 서포터즈 도서였던 『가구, 집을 갖추다』는 가구와 인테리어를 파고들어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삼월의 도서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고시엔'을 소재로 일본의 문화, 전통, 사회의 면면을 보여준다. 두 도서의 공통점은 모두 적당한 무게로 열렬한 애정과 사유를 충분히 표현해낸다는 점. 저자는 각 분야를 오래도록 파헤쳐 온 탐색자이다. 개인적으로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 이 책은 나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야구 이야기뿐만 아니라 야구에 얽힌 세계의 수많은 지표들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넓게 보는 법을 싱긋의 책들이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분야의 책을 만들더라도 넓은 세계를 알려 주는 책을 만들고프다는 소망이 자꾸만 커졌다. 야구 경기 시작 전 울리는 사이렌 소리처럼, '계속 만나고 싶은 꿈이었습니다.'라는 고시엔 캐치프레이즈처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언가를 더욱 힘껏 사랑하고 싶어졌다.

# 그런데 청춘은 과연 무엇인가? 청춘이라는 단어는 중국의 음양오행에서 비롯되었다. 음양오행 사상의 다섯 개 요소에는 저마다 상징하는 색깔이 정해져 있는데, '목'은 '청'이다. 그리고 계절도 다섯 개로 구분되는데, '목'에 해당하는 계절은 '봄'이다. 그렇게 탄생한 단어가 바로 청춘이다. (18쪽)

♡ 일본 고교야구는 청춘의 드라마로 불렸다. 젊은이들이 힘을 짜내어 경기장을 달리고 '꿈의 무대'에 서는 모습은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젊음을 불사르는 열정처럼 보였다. 하지만 과연 그 모습이 전부일까? 우리는 그것을 마냥 '아름답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은 것일까? 고교야구를 빌려 책이 이야기하는 청춘의 모습이 거듭되는 입시와 취업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연상케 했다. 젊으니까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하고 젊으니까 조금 아파도 괜찮다는 것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은 결코 청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것이 아니다.

# 실제 게이오기숙고등학교 야구부의 모리바야시 감독은 일본판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이 마음대로 청춘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른들의 시선을 통해 고교야구는 이래야 한다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데 빡빡머리를 한 채 무조건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겨도 눈물, 져도 눈물이라는 청춘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21쪽)

♡ 지금의 젊은이들이 바라는 것은 이겨도 눈물 흘리고 져도 눈물 흘리는 청춘이 아니라 하고픈 일하기 위해 울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언가를 열렬히 애정하고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는 시간은 생에서 참으로 귀중하다. 그러나 젊음을 대가로 바쳐야만 노력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꿈의 무대'는 결코 불타는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 야구가 여전히 남성 중심의 스포츠이며 여자야구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청춘은 결코 소년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덧붙이고 싶다.

# 그런데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그라운드에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현실에선 퇴장이었다. 명목상으로는 등번호를 달지 않은 사람의 그라운드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남자가 아닌 여자 매니저이기 때문에 제지당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187쪽)

# 일본 여자야구는 남자 프로야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 연봉부터 숙소나 연습 환경 모두 프로라기보다는 동호인에 가까운 수준이다. (192쪽)

※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출판사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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