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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함정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
자카리 쇼어 지음, 임옥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는 에디슨이라는 이름을 숟하게 들어 왔다. 1800년대 후반, 미국 최고의 발명가였던 그 덕분에 20세기는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가 발명했던 축음기는 현재 MP3 음악을 개발하는데 큰 기초가 되었고, 건전지의 발명은 '전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도 '생각의 함정'에 빠진 적이 있다.
전기 송전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직류 송전 방식은 과거 에디슨이 발명한 방식으로써, 건전지와 간단한 전선들을 이용해서 전기를 보내는 방식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실험하였던 그 방식이다. 교류 송전 방식은 에디슨의 제자인 테슬라가 발명했으며, 우리가 각종 전자제품을 통해 흔히 이용하고 있다.
에디슨은 자신이 발명한 직류 송전방식이 세계 여러 사람들에게 두루 사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이 때문에 그의 제자가 발명한 교류 송전 방식을 폄하하기에 이르렀다. 에디슨의 이러한 고집은 그가 죽기전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가 사망한지 100년 후, 에디슨이 발명한 직류 송전 방식은 일부 휴대용 가전 제품에만 이용되고 있다. 오히려 교류송전방식은 그의 생각과는 달리 세계 곳곳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생각의 함정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는 에디슨이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듯이, 보통 인간들 또한 '잘못된 생각'에 빠질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그 '생각의 함정'의 종류, 그 예시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는 '노출불안', 특정 사건의 원인을 혼동하는 '원인혼란', 여러가지 관점을 생각하지 않고 이분법적 사고로 한 사건을 보는 '평면적 관점',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착각하는 '만병통치주의', 정보의 통제가 좋다고 주장하는 '정보독점', 자신이 좋아하는 정보만을 들으려고 하는 '정보회피', 변화하는 시대 혹은 생각을 거부하는 '정태적 집착'. 이러한 '생각의 함정'은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을 비롯한 타인, 한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함정'에 대한 근거로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그리고 각종 심리학적 병에 대한 치료방법등이 예시로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심각한 근거보다는 간간히 우리의 사회생활 속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생각해보자.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의 나약함이 드러낼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허세를 부린다. 이 때문에, 자기가 처리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 괜한 자존심에 '생각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를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자신의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현명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트러블의 원인이 자신의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어떤 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은 타인의 영향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성격도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무조건 '남 탓이다!' 하는 태도는 '원인 혼란'중의 한 예이다.
이는 '평면적 관점'과도 연결이 된다. 트러블이 일어난 경우 사람들은 '악', 나는 '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로 상황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분법적인 이러한 관점은 문제 해결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점에 치우치게 된다.
이밖에도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단지 희망만을 가지기 위해 '자기 계발서'만 구매하는 직장인, 변화하는 세상과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자신들만의 '생각의 함정'에 빠져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생각의 함정'의 유형을 제시함으로써,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올바른 판단을 통해 나는 물론이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