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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라는 세계 ㅣ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2
최진우 지음, 도아마 그림 / 리마인드 / 2024년 1월
평점 :
<숲이라는 세계>의 최진우 저자를 알게 된 건,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티어링 orienteering 수업을 준비하면서였다. 2023년 7월 경찰청에서 체험학습을 갈 때 일반 전세버스가 아닌 안전장치가 구비된 노란 버스만 이용 가능하다는 공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는데, 이 일로 해당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이 취소되었고 대신 마을을 둘러보는 생태학습을 하기로 협의했었다. 결론적으로는 학교 밖을 나서는 활동에도 부담을 느낀 학교가 교내 동식물을 살펴보는 생태체험학습으로 변경하긴 했지만,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길가의 가로수에 대해 여러모로 배웠다. 이 과정을 통해 가로수시민연대를 알게 되었고, 대표인 저자도 초빙하여 직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후 우연히 서울환경연합에서 추진하는 서평단이 있길래 신청했다 선정되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리마인드 출판사의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시리즈 중 두 번째 출간된 책이었고,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 내 글들이 한 쪽을 넘지 않는 귀여운 문고판 책이었다. 한 쪽 당 다섯 문장 내외로 간결하게 정보를 전하는 책은 소박해 보이지만 전하는 내용은 가볍지는 않다. 이 책에서 국토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아 63%인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4위(13쪽)라거나, 참나무과에 속하는 신갈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있을 뿐 사실 참나무라는 명칭의 나무는 없다(51쪽) 거나, 현재 아마존 숲은 연간 5억 톤의 탄소를 흡수하고 15억 톤의 탄소를 배출하므로 더는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는 경고(17쪽)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숲에 대한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짤막하고 간결하게 숲에 대해 충분히 흥미를 돋우게 하는 점이 좋았고, 다만 출처나 더 읽어볼 만한 자료들이 병기되었다면 관심사의 책을 더 심도 있게 읽어볼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를 잘라도 괜찮을까?(72~73쪽) 질문을 던졌다면 하단부에 "올바른 가지치기를 위한 작은 안내서"(2022, 서울환경연합)를 소개한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