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윤경/ 웅진주니어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ㅣ 작은책마을 56
윤경 지음, 김명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따듯한 이야기가 담긴 어린이소설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이 책에는 여러 주인공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슬퍼하는 까마귀 깜즈씨, 컴컴한 땅 어둠 속에서 살고 있지만 저 높은 하늘 위 달을 연모하는 두더지 두두씨, 사람으로 변하는 여우 미호씨, 친구를 구하러 위험한 곳까지 서슴없이 달려가는 멋진 멧돼지 쿵쿵씨, 사람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 코코씨까지, 총 5마리의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좋았지만 나는 특히 마지막 주인공인 코코씨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또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지만 살 수 있는 코코씨의 모습을 보며, 내가 요즘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 길냥이 생각이 났다. 내가 다가가면 건물 뒤로 몸을 숨기면서도, 내가 또 챙겨주는 밥을 열심히 먹는 우리 노랑이... 이 세상의 모든 길고양이들이 추운 겨울 잘 버티고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모두가 따듯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책 속 코코씨도 버림받은 기억은 잊고 앞으로 아기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까지 마음을 포근하게 데워주었던 소설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연말에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친구의 전설/ 이지은/ 웅진주니어

친구의 전설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이파라파냐무냐무>, <팥빙수의 전설> 등으로 유명한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친구의 전설>이다. 이 책은 2021년 출판되었던 책인데 이번에 표지와 내용을 새롭게 리뉴얼하여 재출판되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호랑이가 꼬리에 난 노란 꽃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친구도 사귀게 되고 서로 소통하며 변화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두 주인공의 일상이야기를 추가하여 내용을 더욱 알차게 구성하였다.

나는 예전에 이 책을 봤을 땐 그저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그림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을 읽으면서 호랑이와 노란 꽃의 관계가 마치 나와 반려견과의 관계 같아서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고 더 마음에 확 다가왔다. 늘 혼자였던 호랑이가 노란 꽃을 만나며 주변 친구들을 사귀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내가 반려견 분홍이를 만나 매일 산책을 하고 이웃들과 소통하게 된 것과 닮아있었다. 실제로 이지은 작가님께서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생각하며 만든 그림책이라고 해서 놀라우면서도 이 책이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책 <친구의 전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처럼 행복해졌음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사슴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클라우디오 고베티/ 주니어RHK

사슴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30
클라우디오 고베티 지음, 디야나 니콜로바 그림,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11월

문제 해결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 《사슴에게 문제가 생겼어요!》를 읽어보았다.

사슴에게 어느날 갑자기 '문제'라는 녀석이 등장한다. 이 녀석은... 참 대단하다. 커졌다 작아졌다, 크기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뿐 아니라 여기저기 폴짝폴짝 돌아다니며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문제를 하나 갖고 있으면 옆에 있는 친구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어떻게든 쫓아내보려고 소리쳐보지만 문제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용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책을 보며 많은 궁금증이 떠올랐다. 왜 주인공은 많은 동물 중 하필 '사슴'일까? 문제는 왜 알록달록한 도깨비처럼 표현되었을까?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문제'는 뭘 뜻하는 것일까?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님의 의도도 궁금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했을지 독자들의 의견도 궁금했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이자 주제인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은 꼭 달고 다니는 것, 쉽게 떨칠 수도, 또는 평생에 걸쳐 달고 다닐 수도 있는 그것. 나에게는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내면 깊숙히 철학적인 물음을 끌어낼 수도 있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다. 읽고 나서 정말 다양한 궁금증들이 떠오른 의미 있는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루돌프 호박이/ 이차윤/ 팜파스

루돌프 호박이 ㅣ 팜파스 그림책 16
이차윤 지음 / 팜파스 / 2023년 12월

핼러윈 마을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고? 독특한 발상의 귀여운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루돌프 호박이』이다.

10월 31일 핼러윈을 끝낸 호박마을은 다가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 대롱대롱 선물 주머니도 만들고,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굴뚝도 열심히 청소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모두들 잠에 들어있을 시간, 한 호박이가 잠들지 않고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할아버지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것일까? 호박이는 결국 밖으로 나가 할아버지를 찾기 시작하는데...

일단 나는 이 그림책의 발상이 너무 신선했다.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조합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라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작가님께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금방 잊히는 핼러윈 친구들도 크리스마스를 신나게 보내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작가님의 생각이 참 따듯하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생각에 잠못드는 호박이를 보면서 어릴적의 내 모습도 떠오르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나도 한때는 산타할아버지를 진짜 믿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버린건지 ㅎㅎ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독특한 설정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과 마음이 따듯해지는 내용까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 읽기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해피북스투유

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아빠는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였고, 나는 그 시체를 치우는 딸이였다."

파격적인 띠지의 문구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소설이다. 책은 연쇄살인마의 딸이자 시체를 해부하는 법의학자인 세현이 경찰보다 더 빨리 아빠를 찾아내려 고군분투하는 과정 ,그리고 담당 형사인 정현이 착실하게 수사를 하는 과정이 번갈아 나오며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다. 소시오패스같은 냉철함을 지닌 세현, 마음이 따듯하고 정직한 형사 정현 이 두 사람이 서로 함께 또 다르게 수사를 진행하는데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또 함께 공조를 하기도 하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합이 잘 맞는 파트너처럼 보였다.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배우들이 이 주인공들을 연기할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된다.

캐릭터성도 좋지만 내용의 구성도 좋았다. 이 책에서는 다른 여타 스릴러소설과는 다르게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이 아니다. '양들의 침묵'이나 "살인자의 기억법"과 같은 소설들은 연쇄살인마를 전면으로 내세워 멋있게 포장하는데 비해 이 소설에서는 연쇄살인마는 그저 하나의 등장인물로 치부될 뿐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살인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한 여자와 살인자를 보고도 외면했던 경험 때문에 악몽을 꾸고 괴로워하는 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살인마로 인해 고통 받는 유가족들, 피해자들, 그리고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경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추격전과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주인공이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소설 《메스를 든 사냥꾼》. 재밌는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소설로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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