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런런런, 편의점으로! ㅣ 하늘을 나는 책 9
윤해연 지음, 김정진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지금 내가 사고 싶은 그 물건이, 나에게 정말 가치있는 것일까? 요즘의 소비형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어린이소설 『런런런, 편의점으로!』를 읽어보았다.
주인공 마동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간다. 바로 "몬스터 젤리"를 사기 위해서다. 젤리를 사면 그 안에 몬스터 카드가 들어있는데 능력치가 높은 카드를 얻으면 친구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동이는 이 카드 때문에 친구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급기야 다투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카드에 점차 더 집착하게 되는데...
얼마전까지만해도 아이들 사이에서 (심지어 어른들에게도) 포켓몬빵이 엄청난 인기였다. 나도 조카에게 포켓몬 스티커를 선물해주기 위해 편의점에 빵이 보이면 무조건 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이들은 빵을 선물하면 뜯어서 빵은 먹지도 않고 스티커만 쏙 골라 가져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남은 빵은 어른들이 억지로 꾸역꾸역 먹거나 결국엔 버리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비슷하다. 젤리는 맛이 없다며 휙 버려버리고 카드만 열심히 모은다. 주객이 전도된 이러한 상황,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내 스스로가 엄청난 맥시멀리스트라 그런지 이 책을 보며 굉장히 뜨끔하면서 반성이 많이 되었다. 지금 글을 쓰는 내 주변에도 온갖 물건들이 어지러히 쌓여있다. 이 중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과연 몇개나 될까? 대부분의 물건이 그저 나의 허영심과 욕구를 채우기 위한 물건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소비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조카들과,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소비문화와 서로의 소비형태에 관하여 함께 이야기나누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