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피아 - 2025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내일의 숲 8
김경은 지음 / 씨드북(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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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희지는 고도비만이다. 그래서 늘 사람들의 시선에 예민하고 주눅들어있다. 자신과 취향이 잘 맞아 친해지게 된 수지와도 자신의 몸을 (의도치않게) 보여준 이후로 서로 서먹해진다. 집에서는 다이어트 한약을 내미는 부모님의 억압이, 학교에서는 자신을 비웃는 친구들이 있어 희지는 늘 불안정하다. 그나마 희지가 제일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은 바로 '빅토피아'이다. 빅토피아는 VR 가상현실 공간인데 오직 '비만인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희지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만나 의지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빅토피아에서 '가상세계에서도 미각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고, 엄청나게 비싼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희지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나는 책을 보며 희지에게 많은 공감을 했다. 나 또한 과체중이기에 희지가 사람들에게 받는 따가운 시선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것이 마치 내가 그렇게 당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슬펐다. 그래서 그럴까 더욱 몰입해서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책의 설정 또한 흥미로웠다. 비만인들을 위한 VR, 미각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 등 현실세계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듯한 일들이 그려져 흥미롭고 재밌었다. 앞으로 진짜 이러한 세상이 온다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변화하는 세상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등 혼자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 

『빅토피아』는 VR 가상현실 공간을 주 무대로 한 SF소설이지만 SF소설이라고 규정짓기엔 현실의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과 문제점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청소년들과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고 싶다.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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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인간 소원함께그림책 6
박종진 지음, 양양 그림 / 소원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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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에 동화 같은 이야기가 함께한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박종진 작가가 글을 쓰고 양양 작가가 그림을 그린 <상어 인간> 이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별나게 생겼다고 합니다.

나에게 등지느러미가 있기 때문일까요?

남들과 다르게 생긴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자신의 등지느러미를 감추기 위해 빨간 망토를 썼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선 아이는 마침내 망또를 벗어던지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바다에 풍덩 뛰어든다. 그리고 훌훌 자유롭게 헤엄친다.

아이의 등지느러미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상어는? 바다는? 세차게 부는 바람과 파도는? 처음 보았을 때는 이러한 감춰진 상징성과 의미를 해석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책을 읽으며 숨겨진 의미보다는 이 책 자체를 온전히 느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처럼 운율이 느껴지는 글과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는 내내 마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바다에 풍덩 빠져 주인공처럼, 책에 나오는 다양한 바다 속 친구들처럼, 그리고 상어처럼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자꾸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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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 작은 집이 있습니다 인생그림책 30
김선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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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김선진 작가의 신작 <나의 작은 집>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작가가 작업실로 쓰던 공간에서 문득 '이 곳을 거쳐 간 사람들은 누구일까?'를 떠올리며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집의 과거는 카센타로 시작되어 동네 아이들이 좋아했던 사진관, 모자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가게, 길고양이를 돌보는 할머니의 보금자리, 카페까지 다채롭고 다양하게 그려진다.

요즘엔 대부분 아파트 같이 비슷비슷한 주거공간에만 거주하기 때문에 책 속에 나온 단독주택에 살아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청소년이 될 때 까지 단독주택에 살았던지라 이 책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1층에 있던 아빠의 자그마한 사무실,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살던 주택과 빌라들, 엄마가 예쁘게 가꾸던 정원 등이 떠오른다.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왠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면 실망할 것 같아 막상 가보기엔 주저하게 된다. 만약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멋진 사진관이나 모자 가게, 예쁜 카페 등으로 변해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작은 집>을 보며 이렇듯 어린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삼삼오오 함께하는 이웃의 따듯한 정이 느껴져 마음이 포근해졌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과도 같이 읽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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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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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귀여운 아이가 나오는 어린이 동화 『고타 선생과 우주』를 읽어보았다.

사육사가 꿈인 주인공 우주는 생일선물날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우주의 소원엔 아랑곳 하지 않고 축구공을 선물한다. 속이 답답해진 우주는 자신의 진짜 소원을 담아 축구공을 뻥- 차게 되고 그 공은 동네에서 무섭기로 유명한 고타선생네 집 안으로 쏙 들어가게 되는데... 와장창 소리와 함께 고타선생이 제일 아끼는 분재가 깨져버렸다?! 그리고 나타난 정체모를 강아지... 어떻게 된 일일까? 이 강아지는 누구네 강아지지? 무엇보다 고타선생님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거야?

판타지와 현실이 묘하게 섞인 재밌는 그림책이었다. 특히나 나는 책을 읽으며 주인공 우주가 참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줄 알고 힘든 상황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저렇게나 동물을 잘 돌보고 예뻐하는데 부모님은 왜 우주의 저런면을 보지 않으셨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부모님과 아이의 관계, 진정한 소통, 변화 등에 대한 주제를 잘 녹여낸 점도 인상깊었다. 이 책이 작가님의 첫 어린이동화라고 했는데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소복이 작가의 그림도 너무 좋았다. 얼마전에 소복이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왔는데 작가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그림을 더욱 세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짧은 동화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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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런런, 편의점으로! 하늘을 나는 책 9
윤해연 지음, 김정진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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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사고 싶은 그 물건이, 나에게 정말 가치있는 것일까? 요즘의 소비형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어린이소설 『런런런, 편의점으로!』를 읽어보았다.

주인공 마동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간다. 바로 "몬스터 젤리"를 사기 위해서다. 젤리를 사면 그 안에 몬스터 카드가 들어있는데 능력치가 높은 카드를 얻으면 친구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동이는 이 카드 때문에 친구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급기야 다투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카드에 점차 더 집착하게 되는데...

얼마전까지만해도 아이들 사이에서 (심지어 어른들에게도) 포켓몬빵이 엄청난 인기였다. 나도 조카에게 포켓몬 스티커를 선물해주기 위해 편의점에 빵이 보이면 무조건 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이들은 빵을 선물하면 뜯어서 빵은 먹지도 않고 스티커만 쏙 골라 가져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남은 빵은 어른들이 억지로 꾸역꾸역 먹거나 결국엔 버리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비슷하다. 젤리는 맛이 없다며 휙 버려버리고 카드만 열심히 모은다. 주객이 전도된 이러한 상황,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내 스스로가 엄청난 맥시멀리스트라 그런지 이 책을 보며 굉장히 뜨끔하면서 반성이 많이 되었다. 지금 글을 쓰는 내 주변에도 온갖 물건들이 어지러히 쌓여있다. 이 중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과연 몇개나 될까? 대부분의 물건이 그저 나의 허영심과 욕구를 채우기 위한 물건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소비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조카들과,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소비문화와 서로의 소비형태에 관하여 함께 이야기나누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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