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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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몇개월 뒤, 학교의 오픈채팅방에는 그 아이가 생전 제일 친했던 친구 4명에게 쓴 편지가 공개된다. 그 편지에는 왜 자살할 수 밖에 없었는지, 친구들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낱낱히 밝혀져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에서는 내부 진상 조사를 하기 위해 담임선생님이었던 현진을 호출한다. 현진은 편지를 받은 4명의 아이들 성규, 우진, 소영, 동호를 차례로 면담하게 되는데...

'너만 모르는 진실'은 한 아이의 자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그리고 죽음의 진상을 파해치며 쉬쉬하고 숨겨져있던 여러가지 학교의 문제점들이 점차 드러난다. 자살, 학교폭력, 왕따, 성추행 등 시종일관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무엇보다 '다정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어이없는 사고로 엄마를 잃고, 제일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좋아하던 사람에게조차 몹쓸짓을 당한 윤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했다. 하지만 이 아이의 곁에 조금의 다정함, 배려, 관심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누군가의 따듯한 손이 추락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윤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특히 자살을 결심하기 전에 주변에 도움을요청했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던 부분이 제일 슬펐다.

네명의 아이들은 윤이의 죽음에 분명히 책임이 있음에도 모두 외면하고 회피하려 한다. "네가 죽은게 왜 내 탓이야?"와 같은 망언을 서슴치 않는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어야 할까?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외면당하고 고통 받는 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네명의 아이들처럼 내 일이 아니라고, 모르는척 외면하면 그저 끝일까?

읽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졌다. 함께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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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산 천년별 고학년 책장
신지영 지음, 다나 그림 / 오늘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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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미나의 동네에 있는 관악산에는 화재가 자주 일어난다. 왜 화재가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 미나는 인터넷에서 관악구 조사를 하다 우연히 한 홈페이지를 발견한다. 그 홈페이지를 통해 옛 친구 성동이와 연락이 닿게 되고, 미나와 성동이는 수수께끼를 풀고 초대장을 받아 강감찬 축제에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둘은 관악산의 화기를 다스리는 강감찬 장군 일행을 만나게 되는데...

 

'불꽃산 천년별'은 역사 판타지 어린이소설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위인인 '강감찬'장군의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나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서울의 '관악구'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관악구의 지역명과 유래, 그리고 강감찬 장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내가 잘 모르던 역사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그리고 역사뿐만 아니라 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 주인공 미나와 성동이의 우정, 유기동물, 인간과 동물의 화합 등 여러 가지 생각해 볼만한 거리들이 있어서 책을 보다 다채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우정, 동물권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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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나무픽션 4
소피 캐머런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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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영 어덜트 작가인 소피 캐머런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플로라' 영어 원제는 'OUR SISTER AGAIN'. 우리말로 해석하면 '우리의 언니가 돌아왔다'이다.

평화로운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 살고 있던 한 가족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 찾아온다. 첫째딸이자 큰언니였던 '플로라'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은 것이다. 그 일로 인해 행복했던 가족은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난다. 딸을 잃고 괴로워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힘들었던 주인공이자 둘째딸인 '아일라'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한 인공지능 회사의 비밀 프로젝트에 신청하게 된다. 그렇게 가족들은 인공지능 로봇으로 다시 태어난 '아일라'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평소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다. 아주 어릴 적 보았던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AI'를 시작으로 '아이 로봇', '루시', '트랜센더스' 등의 영화를 보았고 김영하 작가의 최근작 '작별인사'를 비롯하여 '천개의 파랑', '미래로부터의 탈출' 등의 소설을 무척 재밌게 읽었다. '감정을 가진 로봇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선다.'는 플롯은 사실 이미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라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인공지능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생각해볼만한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오는 인공지능에 대비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줌과 동시에 한 가족이 상실과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로봇을 주제로한 다분히 인간적이면서도 감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sf소설임에도 내용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고, 숨겨졌던 플로라의 과거, 청소년인 주인공의 정체성과 친구관계,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 넓게 담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흡입력있게 읽혔다.

오랜만에 읽은 sf소설이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은 것 같다. 또한 다 읽고 나서도 새로운 과학기술을 어디까지 용인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빈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가?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거리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정말 재밌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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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유달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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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차별 금지법 전문 변호사가 쓴 '차이, 차별, 처벌'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무심결에 하는 행동과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말을 하기 전에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행동도 더욱 조심하게 되었다. 이렇듯 가슴에 남는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내 인식이나 행동 자체가 크게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라는 책 또한 나의 언어습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 혹은 새로 만들어진 단어들 중에 차별적이거나 문제가 있는 말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미성숙한 이를 보고 '00린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표현으로 부적절하다. 그리고 정말 흔히 쓰는 '00장애'라는 단어도 장애가 있는 사람을 무조건 부족한 이로 인식하는듯한 말이기에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외에도 '여성스럽다', '몰래카메라', '처녀작' 등 우리가 익히 써왔고 또 아무렇지 않게 남발하고 있는 단어들이 얼마나 차별적이고 현 사회에 맞지 않는지 알려줌으로써 성숙한 어른으로서 나아가야 할 행동과 말에 대해 바르게 알려주고 있다.

나는 책에 나온 다양한 차별적인 단어들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생각 없이 말을 했는지 자기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시대와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챕터 중간에 나오는 귀여운 그림들도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는 데 한 역할을 했다. 분명 진지한 내용인데 날카롭고 풍자적인 그림 덕에 책을 좀 더 웃으면서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해주는 현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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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전명진 그림 / 오늘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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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붉은색. RED. 이 색이 상징하는 것은 다양하면서도 양면적이다. 태양, 주군, 정열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금지, 위험, 경고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디에 있어도 눈에 띄고 강렬한 색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은 이렇듯 진한 홍색을 지닌 한 여자아이가 그보다 옅은 색인 분홍으로 사람들을 화합하고 나라를 통합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시기는 고려말-조선초이다. 이방원이 조선의 왕이 되고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시기, 주인공 란이는 고려가 망하며 기득권이었던 할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유배를 떠났다. 지금 곁에 있는 것은 대쪽같은 성품의 어머니와 어질고 현명한 오라버니뿐. 이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란이는 우연히 홍염장을 만나며 붉은 홍염의 세계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어진 어머니에게 바른 교육을 받고 자라, 어디서든 뚝심 있고 자신의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주인공 란이를 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여자 손에 색을 맡기면 부정탄다 여겨지던 시대에 유일한 홍염장의 제자가 되어 결국엔 조선의 왕까지 사로잡는 이 소녀가 참 멋지고 대견스러웠다. 란이를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해 주는 주변 인물들도 좋았다. 출세의 길이 막혔음에도 그 누구 탓을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는 란이의 오라버니,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나눠주는 란이의 단짝 삼달이, 그리고 여성이라고, 어린아이라고 함부로 내치지 않고 란이의 진가를 알아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홍염장까지. 역시 좋은 사람의 곁엔 당연히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처음엔 나쁜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고 있었던 조선의 왕 또한 좋은 사람이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여성으로서의 삶과 진정한 충심, 애국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실도 섞여 있어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교훈도 있는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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