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월 고서점 요괴 수사록 YA! 11
제리안 지음 / 이지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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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밌는 한국형 판타지 청소년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화월 고서점 요괴 수사록」.

청소년소설 답게 18살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지유는 우연한 기회에 집 근처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평범한 줄 알았던 고서점이 사실은 밤마다 요괴들이 들락거리는 아지트였다.(!!) 그냥 잘생기고 친절한 사람인줄 알았던 사장님은 백호라는 신(神)이었고, 사장님의 친구인 줄 알았던 인물들은 각각 청룡, 주작, 현무로 이 넷은 그 유명한 사방신이었다. 지유는 이 네명의 사이에서 백년에 한번 태어나는 운명의 아이로 '원혼 책'에 봉인된 영혼을 구원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네명의 사방신, 그리고 주인공 지유와 주변인물들까지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개성있고 독특하다. 이들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귀신들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며 점차 우정을 쌓아나가는데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고 재밌었다. 예전에 한창 인기있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온다면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잘 어울릴까? 상상해보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한국형 판타지소설답게 수많은 한국형 귀신들이 나오는데 묘사가 굉장히 섬뜩해서 보면서 괜히 으스스해졌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귀신들이 많았구나... 새삼스래 놀라면서도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가 돋보이는 재밌는 판타지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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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겨울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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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따듯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14마리의 겨울나기」.

생각하는 개구리 , 14마리 시리즈로 유명한 이와무라 카즈오 작가의 작품이다. 14마리 시리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9마리의 자녀들과 살아가고 있는 생쥐 대가족의 이야기이다. 이사하기, 빨래하기, 봄소풍, 달맞이 등 다양한 그림책이 나와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번 신작 '겨울나기'까지 총 6권이 번역되어 있다.

겨울나기에는 생쥐 대가족이 겨울을 맞아 따듯한 집에서는 즐거운 게임을, 눈이 소복소복 쌓인 밖에서는 신나는 썰매타기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생쥐들을 보며 나의 옛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겨울마다 친척식구들끼리 모여서 다 함께 논밭에 나가 스키를 타기도 하고, 비료포대를 끌고 뒷동산에서 신나게 썰매도 탔었다. 캄캄한 밤에는 모여 부루마블, 선생님놀이, 소꿉놀이 등 온갖 놀이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깔깔거렸다. 지금은 서로 너무 바빠 연락 한번 하지 않는 사이지만, 그때는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신나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외부활동이 금지되기도 했었고, 각종 학원에 공부에 숙제를 하느라 바빠 친구들이랑 잠깐 만나서 놀 시간도 부족하다. 명절에도 옛날만큼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친척들끼리 겨우 얼굴만 보고 인사만 할 뿐이다.

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잠시라도 공부와 숙제를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삼삼오오 모여 생쥐들과 잠시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밖으로 나가 눈사람도 만들고, 비료포대에 썰매도 탔으면 좋겠다. 너무 추운 날씨에 콧물을 훌쩍거리더라도,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더라도, 아이들이 밖에 나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질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과 함께 눈쌓인 거리에서 뒹굴뒹굴하고 싶어지는 마음 따듯하고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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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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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sf청소년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오로라2-241」.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90년의 지구는 모든 동식물이 멸종하고 더 이상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몇몇의 선택 받은 인간들은 '토르'라는 지구 가까이에 있는 행성에서 거주를 하게 된다. 멸종, 행성이주 같은 아주 아득하고 환상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단어들을 이 책에서는 불과 100년도 안되는 시기에 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재의 지구재난이나 멸종속도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묘하게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책은 2090년에 살고있는 한 아이가 2023년의 지구에 불시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아이는 화양의 한 사과농장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곳에는 마음씨 착한 단비네 가족이 살고 있었다.

왜 하필 사과농장일까? 그리고 왜 하필 여자로만 구성되어 있는 가족에게 가게 된 것일까? 금단의 열매인 사과와 최초의 여성인 이브를 나타내는 것일까? 작가의 어떤 숨겨진 메세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되었다.

또한 2023년과 2090년의 지구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주며 우리가 현재 이 상태로 지구를 안일하게 사용한다면 미래엔 과연 어떤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우리가 왜 자연환경을 열심히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멋진 환경 sf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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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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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트리플' 시리즈 중 15번째로 출간된 「모든 것들의 세계」를 읽어보았다. 단편 3개를 묶은 소설집으로 젊은 신예 이유리 작가가 책을 썼다.

단편들이 짧고 가벼워서 금방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톡톡 튀는 개성이 담겨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표제작이자 첫 번째 단편인 『모든 것들의 세계』는 귀신이 주인공이다. 한가롭게 세상을 떠돌고 있는 여자귀신에게 갑자기 저승사자가 나타나 너의 짝이라며 어떤 한 남자귀신을 소개한다. 알고 보니 부모님이 영혼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 얼떨결에 남편귀신이 생긴 주인공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소재도 독특하거니와 결말 부분에 왜 주인공이 현실세계를 떠돌아다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씁쓸하면서도 슬펐다.

두 번째 단편인 『마음소라』는 내가 제일 재밌게 읽은 챕터이다. 마음소라는 귀를 갖다 대면 마음속 소리가 들리는 물건으로 아무에게나 쉽게 드러내거나 선물하지 않는 아주 소중한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여주인공은 고백과 함께 선물 받게 되는데, 그것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그토록 쉽게 변할까? 책을 읽고 나서 사랑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세 번째 단편인 『페어리 코인』은 굉장히 판타지스러우면서도 또 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소설이다. 주인공에게는 집안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요정이 있다. 이 요정은 팅커벨같이 아주 예쁘고 작고 사랑스럽다. 주인공과 요정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전세사기를 당하며 상황이 묘하게 바뀐다. 하루 만에 평생 모은 돈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돈 많은 남편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요정을 세상에 공개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요정이 나오는 부분은 판타지소설 같지만, 주인공이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부분은 정말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참 쓸쓸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세 단편 다 각각의 매력이 있어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잊혀짐, 그리움, 사랑, 우정 등 책에 나오는 다양한 키워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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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독립군이 되다 - 고정욱 청소년 역사소설
고정욱 지음, 김옥희 그림 / 명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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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소년, 독립군이 되다」는 독립군 투사 변치영을 주인공으로 1920년 일제강점기부터 1945년 광복 이후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나는 '변치영'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가상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배경, 사건은 모두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될 만큼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광복 이후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친일파'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이다. 광복이 된 이후 독립군들은 친일파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재판받길 원했지만 그것은 실제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판은 이뤄졌지만 흐지부지되기 일쑤였고, 재산은 정부의 정책과 미국의 간섭으로 인해 빼앗지 못하고 그대로 친일파의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왔던 독립군들은 마음이 어땠을까? 너무나 허무하고 통탄스럽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며 그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책을 읽으며 힘들게 애써온 독립투사들을 계속 기억하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기억하고, 그들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이 우리 후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아팠지만 독립투사들에 대해 새롭게 알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좋은 역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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