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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점 ㅣ 책고래마을 42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2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읽어본 글 없는 그림책 「점점점」. '아우야요'라는 독특한 필명을 가진 작가님이 쓰신 두 번째 그림책이다.
방울방울 비가 떨어지는 어느 날, 무당벌레 모양 우산을 쓰고 가던 아이가 진짜 무당벌레를 발견한다. 그리고 벌레의 등에 새겨진 동글동글한 무늬를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철푸덕 누워 있던 아이에게 친구가 다가온다. 그리고 둘은 킥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려나간다. 이때 보이는 장면에서 아이의 옷도, 머리도, 수풀도, 떨어지는 꽃잎도, 눈도, 모두 다 형형색색의 점들이다.
책에는 글이 없고 오로지 그림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어떤 내용이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재독하며 상상력을 덧입히니 비로서 눈 앞에 그림들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무당벌레를 만나 형형색색으로 변하고, 또 친구를 만나 꽃잎으로 휘날리다, 눈으로도 바꼈다가, 마침내는 열매를 맺는다. 작은 빗방울 하나가 마침내 열매가 되는 모습에서 사계절과 자연의 신비에 대해서 말하는 듯 보였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 장면을 천천히 보며 새로운 그림 찾아내기, 각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어떤 말을 할까? 말풍선 달아보기, 내 맘대로 순서 뒤바꿔서 이야기 지어내기 등 글 없는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림에 나오는 수 많은 점들을 보고 점으로 이어지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맘대로 내 느낌대로 읽을 수 있어 볼수록 새롭고, 아이들과 다양한 독후활동도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