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다닭 책고래아이들 30
김명희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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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가득 귀여운 수탉의 좌충우돌 모험기가 담긴 어린이소설 「푸다닭」.

주인공 푸다닭은 암탉들이 모두 우러러보는 멋진 꼬리를 가진 수탉이다. 비록 작은 닭장 안이지만 모두에게 사랑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푸다닭은 친구인듯 적인듯 묘하게 거슬리는 길고양이 한마리의 꼬드김에 넘어가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자란 그는 이 여행길에서 온갖 고초를 겪는다. 동네 아이들에게 돌을 맞기도 하고, 살쾡이에게 쫓기기도 하고, 사람들이 놓은 덫에 빠져 잡히기도 한다. 푸다닭은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할머니와 알숙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나는 초반엔 허세만 가득하고 중요한 일에선 겁먹고 내빼는 푸다닭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용기도 없고 부족해보이는 닭이 주인공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올라 여러 일들을 겪으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푸다닭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대견했다. 그리고 옆에서 늘 그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멋진 친구들 검은 고양이와 떠돌이 개, 푸다닭의 원동력이 되는 그녀 알숙이, 위험한 상황에서 늘 구해주는 할머니까지 좋은 이들이 곁에 있어서 푸다닭이 포기하지 않고 점점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된것 같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며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재밌는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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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귀신 해결사 - 사라진 아이들의 비밀 책 읽는 샤미 23
이호영 지음, 리페 그림 / 이지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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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오싹오싹한 귀신과 괴물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기묘한 귀신 해결사」.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 유원이 우물과 관련된 신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사건에서 다양한 사람과 요괴를 만나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생동감있게 살아있다. 특히나 요괴의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나오는데 굉장히 징그럽고 무서워서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주인공을 비롯하여 등장인물 또한 다들 개성이 뚜렷하다. 주인공을 도와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사방신 중 하나인 주작, 유원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동료 차돌이, 유원이 가는 곳 마다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정체불명의 소년까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소설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도 적절했다. 요괴를 묘사하는 부분이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아 어려웠는데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 또한 그림이 예뻐서 자꾸 더 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짜 추리소설을 보는 듯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에 이야기가 해결되며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찡한 감동과 여운이 남았다. 책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완성도가 있어서 어른들이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2022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라고 하는데 상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이야기에 완성도가 있는 좋은 어린이 판타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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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달라요 - 인종에 관한 첫 번째 대화
메건 매디슨.제시카 랠리 지음, 이사벨 로하스 그림, 노지양 옮김, 오찬호 감수 / 토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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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다문화 관련 책을 찾는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간혹 오신다. 우리 학교에는 한국어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과 다문화교실이 따로 배정되어 있고, 한 반에 한 명 이상은 다문화 학생이 있다. 시골학교라 더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내가 학교 다닐 적보다 훨씬 다양한 인종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인종"이라는 것에 대해 쉽고 올바르게 알려주는 그림책이 나왔다. 「우리는 모두 달라요」. 세상에는 많은 나라와 민족과 인종이 있는 만큼 모든 사람의 피부는 다 다르고 그것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간결한 이미지와 친절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또한 나의 피부는 어떤 색인가요? 세상에는 어떤 피부색들이 있을까요? 와 같은 질문들이 들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토론할 수 있게 한다. 보호자 가이드도 따로 있어 아이들에게 보다 정확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으로 신경 쓴 점도 돋보인다.

피부색은 단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멜라닌 색소가 달라 이루어진 것뿐이며 백인이든, 흑인이든, 아시아인이든 더 우월한 인종은 없다. 이 책은 이 중요한 점을 아주 명확하게 알려준다. 난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질문들도 쉬워 보이지만 뭔가 골똘히 생각하게 하고 또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아주 좋다고 느껴졌다.

다문화, 다인종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알려주며 한 번 더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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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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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와 『캐롤』의 작가로 유명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집을 읽어보았다. 두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에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초기 작품 16편을 묶은 단편소설집이다. 2020년 스위스에서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출판되었고 이번에 우리나라에 초판 번역되었다고 한다. 전체 페이지는 약 380페이지로 2-3장 정도 되는 아주 짧은 단편도 있고, 40페이지 이상 되는 상대적으로 긴 단편소설도 있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될 때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틈틈이 읽었는데 읽을 때 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작품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이 제일 임팩트가 컸고, 《최고로 멋진 아침》, 《프림로즈는 분홍색이야》, 《엄청나게 친절한 남자》와 같은 작품들도 재밌었다. 전체적으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배경들이 뭔가 비밀에 쌓여있고, 스산하고, 강박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이 작가의 작품 특징인 것 같다. 그리고 심리소설의 대가인 만큼 사람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짧은 문장과 단어 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집어낸다.

몇 년 전만 해도 단편소설은 잘 읽지 않았는데 최근엔 어쩌다 보니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단편소설집이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고, 또 단편소설만의 함축적이고 간결한 느낌이 의외로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억에 오래 남을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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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점 책고래마을 42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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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글 없는 그림책 「점점점」. '아우야요'라는 독특한 필명을 가진 작가님이 쓰신 두 번째 그림책이다.

방울방울 비가 떨어지는 어느 날, 무당벌레 모양 우산을 쓰고 가던 아이가 진짜 무당벌레를 발견한다. 그리고 벌레의 등에 새겨진 동글동글한 무늬를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철푸덕 누워 있던 아이에게 친구가 다가온다. 그리고 둘은 킥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려나간다. 이때 보이는 장면에서 아이의 옷도, 머리도, 수풀도, 떨어지는 꽃잎도, 눈도, 모두 다 형형색색의 점들이다.

책에는 글이 없고 오로지 그림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어떤 내용이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재독하며 상상력을 덧입히니 비로서 눈 앞에 그림들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무당벌레를 만나 형형색색으로 변하고, 또 친구를 만나 꽃잎으로 휘날리다, 눈으로도 바꼈다가, 마침내는 열매를 맺는다. 작은 빗방울 하나가 마침내 열매가 되는 모습에서 사계절과 자연의 신비에 대해서 말하는 듯 보였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 장면을 천천히 보며 새로운 그림 찾아내기, 각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어떤 말을 할까? 말풍선 달아보기, 내 맘대로 순서 뒤바꿔서 이야기 지어내기 등 글 없는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림에 나오는 수 많은 점들을 보고 점으로 이어지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맘대로 내 느낌대로 읽을 수 있어 볼수록 새롭고, 아이들과 다양한 독후활동도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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