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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라이프가드』는 마윤제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총 8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 《라이프가드》를 비롯하여 《강(江)》, 《도서관의 유령들》, 《어느 봄날에》 등 마윤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윤제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는데 꽤 신선하고 좋았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짙은 회색빛에, 비가 오는 흐린 날씨가 연상되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 내면에 침잠되어 있던 어떤 고독과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편은 《도서관의 유령들》과 《라이프가드》이다. 《도서관의 유령들》은 워낙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구성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다. 《라이프가드》는 이복자매에 관한 내용인데 한여름날 바닷가의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마치 내가 작품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다들 무언가를 유실(遺失)한 사람들이다. 아버지를, 아내를, 혹은 책을, 자유를, 중요한 어떤 것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뒤의 행동은 다양하다. 정처없이 배회하기도 하고,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가기도 하고, 중요한 것을 다시 찾기 위해 끝 없이 구덩이를 파기도 한다. 그러한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스스로 자문해보기도 했다. 가을밤의 촉촉한 비가 생각나는,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