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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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방황과 청춘을 담은 일본소설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을 읽어보았다.

주인공 에리와 후지사와는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오며가며 얼굴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닥 친하지 않던 둘은 우연히 한 사건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모범생인 겉모습과는 다른 내면의 욕구로 괴로워하는 에리, 겉으론 한량처럼 보이지만 아픈 아버지로 인해 힘들어하는 후지사와는 서로에게 묘한 동질감과 성적인 매력을 느끼며 남몰래 만남을 이어나간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와 함꼐 일본의 3대 여성 작가로 손꼽히며 나오키상 등을 수상한 무라야마 유카의 소설이다. 10대의 서슴없는 욕망과 위태로운 방황을 그려낸 수작으로 1999년에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뒤 2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10년만에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재출간되었다.

무라야마 유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는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유명한 번역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번역체도 매끄럽고 가독성이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책이 술술 넘어갔다. 다소 파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끌지만 그 이면에 있는 10대들의 외로움과 방황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잘 그려내었다. 여름이 배경이고 주인공이 서퍼라 파도, 바다, 서핑이 자주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도 좋았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10대의 주인공들과 파아란 여름배경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여름에 읽기 좋은 청춘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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