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과학소설

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여겨지는 무의식의 수면 상태.

그 수면상태의  접근을 과학적으로  하고 있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유명한 신경 생리학자이자  자크 클라인의 엄마. 카롤린 클라인 교수를 통해 수면 5단계 과정을  강의의 형식을 통하여 과학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과학적으로 보는 얕은 잠. 느린 잠. 깊은 잠. 역설수면의 상태와

그 사이사이마다 시작되는 각성의 형태와 몽유의 형태까지도  각 등장인물들의 상태와 치유의 시도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은 없고 꿈을  꾸어본 경험. 그리고   잠을 깬 후 그 꾼 꿈의 형태가 희미했을 때와  또 한편으로 또렷이 남은 기억의 형태일 때의 경험들은

소설 속 가상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수면 상태이기에 더욱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 5단계의 수면상태에서 좀 더 나아가 인간의 뇌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제   6단계의 수면 상태가 더 있다는 점을 꺼내놓으며

 이 소설의 이야기는 더욱  구체화 되고 비로소 과학적 소설  모험적 소설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대단한 신경 생리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열등생이었던 아들 자크 클라인을 1등의 대열로 들어서게 하고 의사로 성장시켜놓은 위대한 엄마이지만

정작 제 머리는 중이 못 깎는다는 말처럼  다른 이에게  상해를 입힐 만큼의 심각한 상태의 몽유병자인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가 연구하던 비밀 프로젝트의 사고는 아들 자크 크레인에게 지금의 나보다 스무 살은 더 먹은 나를  수면 상태에서 만나게 했다.

잠이라는 것. 꿈이라는 것이 인간 무의식의 불안정한 형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불안정한 형태의 것을 보다 확실히 기억하게 하는 의식의 훈련이 가능하고 꿈 자체를 이어서 꾸는 형태도  가능한 것이기에

자크 크레인을 통한 베르베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허황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닌 얼마든지 실현 가능성이 높은 상상처럼 다가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참 독특하다는 느낌을  <잠 1>을 보며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이런 소재에서 이런 상상을 하며 이런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놓았을까 감탄하게 된다.

인간이 가진 휴식의 시간  수면.

잠이라는  세계가 제대로 휴식의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그 잠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의 인간의 모습은 얼마나 보잘것없고 비루한 존재인지..

책장을 넘기며 수면을 통한 훈련과 치유가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겠다 여겨지는 순간 난 이미 2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꿈속에서 나의 갈 길을 알려주는 또 다른 미래의 나 ..

그 믿기지 않은 수면상태의 경험은 정말 미래의 나일까..

 아니면 이 믿기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프고   위기에서 벗어나고픈  열망이 만들어낸 지금의 의식이 만들어낸 나일까...

2권이 너무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