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와 친해져요~

채소가 최고야 - 경기문화재단, 아침독서신문 선정, 경남교육청 책읽는경남 선정, 서울시 교육청, 유아독서연구소 ㅣ 바람그림책 2
이시즈 치히로 글,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11년 10월

아이들 건강하게 키우고파 늘 식생활부터 신경이 쓰이는 엄마입니다.

 좋은 음식인걸 알지만  늘  잘 안먹으려하는 채소이기에 한번씩 먹이려면

"이거 먹어봐~ 건강한 음식이야~"하며 살살 달래가며 먹이고 있어요~.

그래도 보이면 어김없이 고개를 가로젖는 아이들 때문에

아예 골라내지 못하도록 눈속임하는 일도 많은듯 합니다.

우리 아이가 채소를 먹는일이 늘 엄마가 먹여준다고 될일은 아닌듯 한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채소와 친해질 수 있을런지요...

 편식하는 습관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하고픈 마음으로  아이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채소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천개의 바람 에서 나온  <채소가 최고야> 라는 동화책이에요.

책 속의 주인공들은 우리 아이가 식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채소들 이랍니다.

단호박. 배추. 당근. 피망, 콩, 파슬리 등..

 다양한 채소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출발선에 서서  달리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오늘은 세상에 있는 모든 채소들의 달리기 경주가 열리는 날인가 봅니다.

출발신호와 함께 힘껏 달리기 시작하는 채소들이 보이네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힘껏 달리는 채소들의 모습과 함께

인기만점 마늘은 알통이 올통볼통.

실룩샐룩 샐러리 달려라 달려.

형님 팽이버섯 설렁설렁 걷고  등...

의성어 의태어가 함께 섞여 재미나게 그려진  표현들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반복되는 운율이 느껴지는 단어들에 더 리듬감 있게 읽혀지기도 하구요~.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풍부한 표현들이어서  조금 더 우리 아이의 언어확장에도 도움이 될듯 해요.

결승점을 향해 가는 채소들의 좌충우돌 달리기 시합이 펼쳐집니다.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또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채소들이에요~.

과연 이 달기 대회에서 우승은 어느 채소가 차지하게 될까요~ ?

채소들이 힘차게 달리기 하는 모습들과 함께  그 표현들을 아주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놓았지만

한문장 한문장의 파급효과는 굉장히 큰듯 했답니다.

< 채소가 최고야> 를 아이 스스로 읽어보며 채소들의 말들과 모습을 나타내는 표현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는지

달리기 하는 채소들 구경하는 채소들 손으로 짚어가며 따라도 해보더라구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여기저기에 들어있는 채소를 찾아보고 

동시를 읽듯 재미있게 따라하면서  아이의 사랑받는 채소책이 된듯 합니다~.

엄마가 건강한 음식이라며 " 이것 좀 먹어봐~ " 할때는 우리 아이 쳐다보지도 않는 채소였는데

이렇게 재미난 그림들과 이야기 함께 표현해주니

어느새 우리 아인 채소의 이름들 부르며 찾아보고 있네요~.

이 책에는  엄마의 잔소리 처럼  " 채소를 먹어봐~ " 하는  말들은 하나도 없었던듯한데..

그러면서도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채소들의 모습을 통해

그 중요한 느낌들은 그대로 아이의 가슴에 전달이 된듯 싶습니다.

우리아이에게 채소를  반갑고 재미난 친구로 만들어준 <채소가 최고야>가 된듯 합니다.

우리 아이 어제 저녁에 밥먹을때는 김치를 보면서 

 " 엄마 배추가 달리기에서 3등 했지요~~ " 하더라구요~ ^^

배추가 3등 한것도 기억하고

건강하게 달리기 하는 채소의 모습들을 보며 이렇게 느끼다 보면

우리 아이도 곧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될것 같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