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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제로섬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로섬
조이스 캐럴 오츠

목차
I
제로섬
끈적끈적 아저씨
상사병
참새
한기
저 데려가세요, 공짜예요
II
자살자
III
베이비 모니터
괴물둥이
사망 전후 이론
실제 상황입니다
M A R T H E : 국민투표
감사의 말 ㆍ 355

제로섬은 일상생활에서 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매매, 스토킹 같은 범죄 행위나 임신과 출산, 유산, 육아 등을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을 열두 편의 단편으로 담아냈는데 굉장히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 중에서도 여아 성매매 문제를 다룬 <끈적끈적 아저씨>가 독특하면서도 충격적이였다 거주 지역에서 여아 성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접한 여고생 무리가 파리 끈끈이 같은걸 만들어 성매수자를 직접 벌하기로 하는데 그래서 제목이 끈적끈적 아저씨였나보다 성매수자를 유인해서 그들을 직접 벌하는 과정이 통쾌했는데 알고보니 그 성매수자가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삼촌이고 사촌이였을때 느꼈을 여고생들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들의 마음을 굉장히 간결하지만 날카롭게 표현해내서 오히려 더 공감하게 되었다 분노의 실체가 타인이 아닌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더 비극적으로 다가오는것같았다 이 끈적끈적 아저씨를 읽으면서 법이 우리가 느끼는 분노를 따라오지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나 희생을 해야 사회문제에 맞춰 법이 바뀌는지 다시한번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요즘 심각한 문제인 스토킹을 다룬 <상사병>도 흥미로웠다 한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았지만 사회가 무감각하고 아무도 보호해주지않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스토킹 당할 짓을 여자가 제공해서 그런것이 아니냐 오히려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주변의 시선과 사회분위기가 더 여성을 힘들게 만드는 과정을 보고 너무 화가났고 여성이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포자기한 여성과 반대로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있는것같은 불안감을 남성이 느끼게되는 부분은 참 묘한 부분이였다
제로섬의 열 두 편의 단편들이 하나같이 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신선함을 느꼈고 내용을 예측할 수 없어서 더 재미있게 읽은것같다 여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공포나 불안을 기묘하면서도 날카롭게 표현해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것 같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