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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철공소의 쇠 냄새와 카페의 커피 냄새가 하나 되어 가는 이야기
문래동 로망스

목차
프롤로그. 내 이름은 김철
1장. 첫 만남은 언제나 악연
2장. 사랑의 밑밥은 언제나 감금
3장. 우연이 두 번이면 그것은 언제나 인연
4장. 내 이름은 은아연
5장. 오해의 끝은 언제나 재회
6장. 사랑이 시작되면 언제나 고개 드는 불변의 법칙
7장. 그들이 언제나 시련을 극복하지 않는 이유
8장. 가슴 아린 명작 로맨스의 엔딩은 언제나…
실제 작가님이 화학신소재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셔서 그런지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 소설이 처음에 굉장히 흥미로웠다 철과 아연의 만남을 로맨스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너무 기대가 되었다

모태솔로 공대 대학원생 철이는 로맨스드라마 덕후로 모든 연애를 드라마로 배우는데 그걸 이성에게 그대로 써먹는 모습이 어딘가 어설퍼 보이고 우끼지만 너무 귀여워서 읽으면서 많이 웃었던것같다 자신이 왜 여자들에게 거절만 당하는건지 그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게되고 착각과 오해를 반복하고 그런 모습들이 연애에 진짜 서툰 사람이구나를 알게했다 로맨스의 공식을 믿는 순수한 철이 앞에 지도교수로 나타난 아연의 존재는 굉장히 신선했는데 어울릴것 같지않은 두 사람이 과연 서로에게 끌릴지도 궁금해졌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철과 아연 이 두 금속이 합금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 녹는점의 차이때문이라는데 합금이 되려면 이 두 금속이 특정 온도에서 동시에 액체 상태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철과 아연의 끓는 점이 달라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철과 아연이 과연 합금이 될지 두 사람은 함께 연구를 하는데 주인공 철과 아연은 두 금속과는 달리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철공소의 쇠 냄새와 카페의 커피향이 공존하는 문래동을 배경으로 두 사람은 연애도 하고 같이 실험도 하는데 어울릴것같지않은 쇠 냄새와 커피향이 공존하는것처럼 합금이 사실상 불가능한 철과 아연의 만남도 어쩌면 공식대로 흘러가지않고 공존할 수 있지않을까라는 희망도 갖게하는 이야기였다
철이가 믿는 공식이 그대로 진행되어갈때도, 반대로 공식대로 흘러가지않을때도 모두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철이의 시점과 아연의 시점을 보여주는데 같은 상황에서 남녀가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고 오해를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공식을 믿는 철과 공식을 믿지 않는 아연이 만나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설레게 보여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