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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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원작자 장다혜의 조선 미스터리 메디컬 서스펜스




탁영 托影



탄금도 그렇게 탁영도 그렇고 작가님이 조선시대를 동경한다신다고 들었는데 조선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특화되신 분인것같아요 탁영은 조선을 배경으로 독살이라는 미스터리한 주제와 여성 주체 서사로 전개되는 이야기라 너무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조선 후기에 시체를 묻으며 살아온 천민 백섬은 누이 막단의 기일에 들른 훈룡사에서 목을 맨 도령을 목격한 뒤 조선의 어의 최승렬 댁 노비로 팔려가는데요 외딴 별채 구곡재로 보내진 백섬은 종답지않게 후한대접을 받으며 그곳에서 약재 배달을 온 금박장 희제와 매를 찾으러 구곡재에 온 장헌과 만나벗이 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백섬과 희제, 장헌의 신분을 초월한 우정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점차 삼각관계로 변하면서 사랑과 질투가 오가는 전개가 흥미롭더라구요




<주요 인물들>


윤희제 (여/18세) 금박장이자 전 역관의 외동딸

백섬 (남/18세) 매골자 천민

최장헌 (남/18세) 어의 최승렬의 차남

칼두령 (남/19세) 백정 태생의 칼패 두목




최승렬은 왜 백섬을 구곡재에 가둬두고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주는걸까 의심스러웠는데 그 호의에는 끔찍한 야욕이 숨어있더라구요 백섬이 세자와 사주가 같다는 이유로 백섬을 임상실험체로 삼아 타국의 맹독을 연구해서 그걸로 왕실을 자신의 손아래 두려는 의도가 있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처음에 훈룡사에서 목을 맨 도령도 백섬과 같은 실험체였단걸 알게되니 왜 그 도령이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알겠더라구요 과연 백섬은 최승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을 실험체로 여긴 그에게 복수하는지 궁금해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내용자체도 독특한데 인물들이 너무 매력있고 인물들간의 관계도 얽히고설켜있어 흥미로웠어요 시체 묻는 일을 하던 천민 백섬이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추악한 비밀을 알고나서도 누굴 탓하지않아서 더 측은지심이 느껴지는 인물이였고 희제는 조선여성답지않게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당당한 모습이 더 사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장헌은 처음에 짝사랑을 응원해주고싶었으나 그 비뚤어진 사랑이 집착이 돼서 가장 많이 변하게 되는 인물이라 좀 무서웠고 안타까웠어요 이 세사람이 점차 다르게 변하는 관계도 재미있었지만 그밖에 백섬과 복순 어멈, 칼두령과 희제, 세자와 방호의 관계도 너무나 좋았어요





"죽음이란, 누군가에게 그림자를 맡기는 거라고. 그걸 탁영이라 한다고..."



탁영은 구중궁궐에서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천민 백섬에게 처해진 가혹한 운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돼서 천한 신분이라고해서 천한 목숨은 아니다라는걸 보여주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최승렬과 김홍제의 만남에서 인간의 욕망은 사라지는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는데 여러모로 뻔하지않아서 더 좋았던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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