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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쥐독
이기원
차례
서울연대기
프롤로그
1장 쥐독
2장 분서갱유
3장 통 속의 게
4장 백색의 샹들리에
5장 성스러운 다이버
6장 격안관화
7장 천국으로 가는 길
8장 마지막 만찬
에필로그
쥐독은 오랜 전쟁과 전염병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가 몰락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의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한민국은 정부가 아닌 전국기업인연합(전기련)이 통치권을 이어받아 '뉴소울시티'를 출범하게되는데 전기련의 철권통치 이후 이들은 줄기세포 연구로 죽음을 극복한 삶을 가지게 되고 신의 지위까지 넘보게 된다 이제 상류층이 사는 1구역과 일반시민이 사는 2구역 거주자들은 똑같은 삶도, 똑같은 죽음도 누릴 수 없게 되었고 버려지고 쫓겨나 오갈 데 없는 이들이 모여 3구역을 이루었는데 이곳은 더러운 쥐들끼리 산다하여 '쥐독'이라 이름 붙여졌지만 변화의 조짐은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권력에 의한 계급차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는 구조이지만 이 쥐독에서의 독특한 설정은 바로 지배층이 죽음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착복식이라는걸 통해 젊은 몸이 되고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인간의 최대 욕망이 바로 불멸을 꿈꾸는 삶인데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서 그들은 무엇을 바랄까 궁금해졌다 죽음이 사라지면 욕망도 사라질까싶지만 인간이란 죽는 날까지 무언가를 바라는 욕망덩어리인지도 모르겠다 영원을 가졌지만 더 많은걸 가지려 사람들의 지식을 빼앗고 기계처럼 취급하는 모습은 정말 끔찍했는데 그 모습이 소설같지않고 현실감이 느껴져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
반자본청년연맹과 쥐독에 숨어 사는 사람들이 각성하여 이 도시를 만든 신과 싸워 자신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연대하여 함께 싸우는 모습이 희망적이라 느껴졌고 지옥같은 곳이여도 희망이라는 것이 있어야 인간은 살 수 있는 동물인가싶다
욕망으로 얽혀진 사람들간의 관계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소설을 읽을수록 누가 나쁜사람인지, 누가 착한사람인지 점점 확신이 사라지게 된다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악하게 만드는지 잔인할만큼 사실적으로 보여줘서 진짜 끝까지 읽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숨어있는 의미들이나 반전들도 소설을 더 진짜 재미있게 하는 요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