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F 취향이 아니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이라 읽기가 좀 나았다. 작가가 참 수다쟁이더라.여엉 별로였던 것처럼 쓰고있지만 사실은 읽는 도중보다 읽고 난 후가 더 좋았던 작품들이었다. 특히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와 `화재 감시원`은 정말 걸작. (아니 실은 다른 작품 세 개도 전부 걸작이다. 코니 윌리스 ˝걸작선˝일만 하다. 그녀의 다른 작품은 안 읽어봤지만...)평소에 생각했던 SF와는 사뭇 다른 형태지만 정말 멋진 사이언스 픽션 모음집이다.
음, 아무래도 에도시리즈는 단편인 쪽이 더 취향이다.소재가 소재이다보니 길어지면 몽환적인걸 넘어 판타지스러워지는데, 이 책은 그 정도가 좀 심한 편이었다.클라이막스에서 손에 손을 잡고 뛰쳐나가는 대목에선 땅불바람물마음 다섯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는 줄...그리고 클라이막스까지 가는데 호흡이 다소 길었던 것도 아쉬운 점.
재미있음.중국소설은 고등학교때 루쉰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작가 이름(찬호께이)에서 오는 이질감에 등장인물에 이입할 수 있을까 지레 겁먹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전혀 낯설지않았다.첫 부분부터 중간중간 과거 단락 삽입들이 몰입감을 더한다. 4/5까지는 대만족하면서 순식간에 읽어치웠다. 단지 범인에 대한 추리가 너무 쉬웠을 뿐...;1/5도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읽긴했는데 함께 깔려있던 반전이 사실 좀 김빠졌다. 시마다소지상에 대한 시마다소지의 평에 `추리소설의 환상성`이 언급되었는데, 도입부의 환상적인 미스터리 이미지는 좋았지만 결말의 방식은...ㅜㅜ다소 건방진 사족을 붙이자면, 매니아들은 환영할 지 모르나, 평소에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고 장르소설에 크게 호감이 없던 사람에게는 더더욱 추리물을 멀어지게 만들지않을까 싶다...............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게된다.그저그런 사회고발소설(?)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저그렇지않음. 하나하나 따로 두면 흔했을 소재와 등장인물들을 한번에 엮어 풀어나가니 그들 각각의 시놉시스가 썩 탄탄하다.엉킨 실을 풀어놓은 채 구석으로 굴러들어가버린 공모양 빨간 실타래같은 결말도 최선이었던 것 같다. 결국은 거기 그렇게 눈에 거슬리게 남아있을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른척하고 지나다닐지, 혹은 어떻게든 꺼내서 도로 감아보려할지는 책 너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