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 자기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나 히어로물 스토리를 상상할 때가 있다.보통은 부끄러우니까 상상으로만 끝내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데 힐러리는 그걸 공개하는 데 성공했다.근데 다행인 점은 타인의 시선으로 망상을 보느라 간지러워지기 전에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시선을 잡아챈다는 거다.미국 스릴러물은 대체적으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까 궁금해질 때가 많은데, 이 소설 역시 그랬다. 텍스트 트릭이 많지 않아서 영상으로 나오면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일 것 같다.
매국노가 뭔지도 모를거면서...원문이 궁금하다.
버트 화이트헤드가 몹시 역겨운 것을 보듯이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매국노를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관심없는 (두 일본어 학자의 일본어 사전 편찬을 둘러싼 갈등과 음모?) 내용이라 몇 장 되지 않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는 속도가 좀처럼 안났다.그래도 어릴 때 한 번 쯤은 사전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살짝 일부분만 엿볼 수 있어서 최소한의 호기심은 충족되었네...둘 중 한 일본어 학자가 펼쳐 내었다는 사전은 사전이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인용을 읽다보니 왜 사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나왔는지도 조금은 공감이 가고, 나중에 잊을 때 쯤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다시 읽어보고싶기도 하다. 다만 그 사전이 사람이라면 나랑은 정말 안 맞을듯... 70년대 쯤의 꼰대 아저씨의 어록을 책으로 묶어낸 것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