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술술 읽히는 에세이집이다. 너무 짧거나 단순한 사유-ex.아 술 좋아 멋진 말 멋진 말-의 나열이 아니라 적당히 작가의 삶에 버무려진 술경험을 상세히 서술하고 분석한 글들로, 술마실때의 기분은 대부분 공감되고, 그 경험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풀어 생각하는구나 하고 엿보기도 하고, 마음 구석에서 자책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위로 받기도한 내 편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동일 소재 반복으로 지겨워질만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표현과 현웃 터뜨리게 만드는 단락을 만날 수 있어 필력으로나 주력으로나 탄탄한 내공이 느껴진다.물론 술꾼에게 갖게되는 동지애가 내 눈을 가려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은 부정하지않는다.
좋은 사람은 한명도 나오지 않는데 모두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그에 동정하되 연민하지는 않도록 서술은 항상 선을 긋는다. 흡인력이 대단하다는 소문은 전혀 덜 것이 없고 반전까지 있다는 찬사에는 조금 과한 감이 있다.왜 유명한 지는 충분히 알겠고, 안읽은 사람 없이 다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