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많이 짧은 단편 소설집. Ebook 으로 읽어서 실제 두께도 얄팍한지는 모르겠는데, 금방금방 술술 읽힌다.이런 소재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라는 점이 흥미롭긴 했지만 몰입할 때 쯤 훅 끝나버려서 거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20년 전 시대적 상황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공감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된건가... 딴 건 놔두는데 자전거는 훔쳐가는 엄복동의 나라
일주일 동안 자전거 두 대를 도둑맞고 나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우리 동네의 현실이 와닿았다. 할모가 아이들을 키울 때는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채로 마당에 대놓아도 걱정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할모의 손주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절단기에 잘려 두 동강 난 두꺼운 자물쇠를 마주해야 했다. 그때부터 나는 그냥 걸어 다니기로 했다.